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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파먹은 만두와 술취한 남편이야기


BY 아짐 2003-03-14

오늘 저녁의 일이다.
아파트 장터에서 파는 만두가 너무 맛있어서
나도 한번 해볼까나.. 어제 남편하구 싸운것두 걸리구 해서
전화해서 할까 물어봤더니 남편은 그렇잖아두 전화 할라구 했다구
만두 하면 좋다구
그래서 이것저것 재료사다 하고 있는데
그럭저럭 속을 만들고 만두를 몇개 빚어놓고
큰아이 머리를 감기는데
작은딸 5살 짜리 꼬맹이가 만두 앞에 앉아서
만두를 조물딱 거리는 거다
소리를 빽 지르고 너 뭐했어 하고
만두 상태를 확인하는데
난 너무 우스웠다.

만두를 만들면 테두리나 끄트머리에 만두피만 붙어 있는곳을
손가락 끝으로 조금씩 잘라낸것이다.
그것도 만두하나에 한번 씩
그걸 고사리손에 모아서 조물딱 거리고 있는걸 보니
뭐라고 할수도 없고 생각할수록 웃기고
어떻게 그걸 떼어낼 생각을 한건지...
꼭 생쥐가 뜯어먹은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만두들이
어찌나 우습던지...
참고로 일찍 온다던 남편은 학원갔다가
과장을 만나 술한잔 하구 일찍 온다나
한 열두시쯤 띵동 ..우리남편은 초인종 안누르는데
누구세요 앗 모르는 사람인데
문열어보란다 혹시나하구 봤더니
술이 떡이된남편 다른동 같은 호수를 잘못찾아갔는지
그집 사람들 얼마나 놀랬을까.. 정말 미안하구만
울남편 현관앞에 그냥 누워자구
조금 있다가 인터폰 ..이런 경비아저씨 잔소리 할라구 하나
아저씨 말씀이 택시 아저씨가 어떤 사람이 정문에서
택시비를 안내구 갔는데
책 두권하구 과자 봉지를 두고 갔다며
경비실에 맞겨두었다구..
아 정말 쩍팔려 택시기사 아저씨가 이십대 학생같다고 했다나
야 울남편 좋겠다 십년이나 어리게 보구
하여간 이사람 돈두 있더구만 택시비도 안내구
정말 큰일이다.
낼 아침에 찾으러 가야지...
하여간 쥐파먹은 만두랑 남편 만취사건까지
정신이 하나두 없다.
혹시 어젯밤에 술취한사람이 집 잘못 찾아 오신분 있으시면
왜 아파트라는것이 정말 비슷비슷하잖아여
널리 이해해 주셔여
택시기사 아저씨 택시비는 또 어떻게 드리나
전엔 잔돈은 하나두 없구 아침에 지각하게 생겨서
십만원짜리 수표가지고 출근해서
그때두 택시비 못냈다던데
정말 남들이 보면 상습법이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