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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이보다 더 쌀 순 없다


BY 아이비 2003-03-17

우리의 허니문길을 따라와 보세요.
고생길입니다.

우리의 성격은 비슷하다.
어디 돌아다니기 싫어하고 멋내기 싫어하고 가증스런짓 하기싫어하고..
이러다 보니 우리의 허니문은 해외는 커녕 제주도도 아닌 그냥 전국일주였다.
그것도 말이 좋아 전국일주지..
막상 떠나는 날..어디를 갈까 계획도 안세워놓고 맞벌이인 우리는 평소 시간이없던 탓으로 인사드릴 겸해서 시아버님 산소와 울 할머니 산소에 인사드리러 가기로 햇다.
우선 가까운 송추(시아버님산소)에 가려고 시동을키며 첫번째 유턴을 하자 아뿔싸 경찰이 숨어서 나오더니 이리오라 손짓을 한다.
불과 이분만에 ...
그렇다 자회전 신호에서 유턴을 받은것.6만원짜리 벌금을 신랑의 갖은 아양(그나마 신혼여행 떠난다는 변명)으로 2만원 딱지 받고 바로 냈다.
산소에 가서 인사드리고 이번에는 충주(울할머니산소)로 향했다.

초보면허인 신랑덕분에 떠나는 길에 조바심느끼며 어휴~~
낮에 기억나는 것은 헤매다 헤맨 덕분에 고속도로밖에 기억이 안난다.
충주도 바로간것이 아니라 밑에지방까지 삥 돌아서 갔다.길을 모르는 바람에
덕분에 도착한건 밤 여덟시경이었다.정말 시골길은 밤이 되면 암것도 안보인다.
일단 이정표보고 부랴부랴 찾은곳에서 금강산도 식후경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그나마 분위기 좋은 회집으로가서 ......
회덮밥을 먹었다.
배도 부르고 여장을 풀기위해 잠을 잘만한 곳을 찾았다.
차를타고 두바퀴 돌아도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다 발견한 곳...사막의 오아사스와도 같았다.
그것도 이름하여 롯.데.호.텔.이 아닌 롯데도 아닌 롯대장이었다.ㅋㅋ
역시나 특유의 여인숙 냄새에 걸맞게 들어간 방은 무너지기 일보직전.
그래도 티브이는 있었다.손으로 돌리는...아시리라 본다.80년대에 석권했던 그 가보같은...그래도 침대는 있네~~알록달록한 꽤름칙스러운 이불을 펼쳐보니 불근 자국도 남아있다.
목욕탕?고양이 세수와 이만닦았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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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어 도저히 씻을 수가 없었다.
아니 그럴 여건이 안 갖추어져 있었기에 우리는 근처 목욕탕엘 가서 씻기로 했다.
대부분 낮은 건물들이어서 한번 둘러보자 길 안쪽으로 온천장이 보였다.
차를 몰아 간곳은 황토로 된 건물로 온천겸 여관을 겸하는 곳이었는데 왜그리 깨끗한지ㅠㅠ
아침은 식당에서 백반을 먹고ㅠㅠ 좀 더 헤맨후에 할머니 산소에 도착했다.
할머니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였다.신랑이 늠름해 보였고 할머니에게 다음을 기약하며 내려왔다.
우리는 계획없이 내려온 탓에 다음 코스를 정하느라 또 신경전이 벌어졌다.
난 동해에 가자고 하고 신랑은 그냥 가다가 괜찮은데 들러보자고 하고...생각해보니 초행길에그것도 초보운전에 대관령을 넘자니 넘 위험한거 같아 신랑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올라오는 길은 왜이리 빠른건지 내려갈때의 삼분의 일 시간밖에 안걸린거 같았다.얼마나 헤맨것인지.
그런데 중부고속도로 타다가 큰길로만 오다보니 어느새 서울로 진입하게 된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집으로 가서 짐풀고 자다가 그담날 친정가서 인사드리고 담날 시댁에 이바지 음식들고 가서 인사드리고 ...
이렇게 우리의 신혼여행은 끝이 났다.
총 20만원(딱지값포함해서)의 경비만을 쓴채..

그 뒤로도 여전하다.
여름휴가는 서해안 고속도로타고 (선운사 둘러보고 군산으로 빠져 참게탕먹고 다시 서해안타서 아는언니네 집인 경상도 함평시골집에 내려가 하루 신세지고 올라옴)하루만에 올라와서는 에어컨이 없는 집에는 들어가기가 겁나 친정에서 삼일을 묵는 등 항시 경비안드는 여행을 떠나곤 한다.

물론 지금도 주말이면 움직이기 싫어하는 신랑덕분에 방에서 컴퓨터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을 소일거리 삼으며 지내고있단다.
물론 답답할때도 있지만 잘 살고 있단다.

참고로 우리는 결혼한지 일년이 좀 넘었으며 서울에 살고있으며 곧 2세계획중이다.^^

참 저보다 더 신혼여행 싸게 다녀오신분 리플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