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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주고 싶다.


BY 지니 2003-03-18

말해주고 싶다.
너에 대해서...
내가 아는 너에 대해서...

하루에 수십번 불러보는 딸 이름이 내 이름인거 알고 있냐고
네 아내에게 물어보고 싶다.
끔찍스럽겠지... 아마도...

나도 끔찍스러웠다.
너란 사람이.

그토록 사랑한다며 결혼을 약속하며 지내던 너와 난데...
그리 날 버리고 떠났지.

참으로 남자답지 못한 네 행동에 기가 막혔지?
이젠 더 이상 줄게 없다 했지.
내게 조르고 졸라서 가져간 순결마져도 헌 종이조각 마냥
구겨 버리고 나중엔 내게 준 동정이 아깝다며 한탄했었지.

넌 기억이 안난다 했지?
정말 그랬으면 정말 사과하고 싶다구...
모질게 한번 때려달라고...

나보고 착하다 했지?
잘 참아서 바보라고도 했지?
훌훌털지 못하고 지난 일에 얽매여 아직도 허우적 거리는
날보고 수호천사가 되어준다 했지?

나만 생각하면 가슴이 시리다 했니?
아직 내게 남은 감정이 있는거니?

난 너만 생각하면 숨을 쉬는것조차 버거워...
널 사랑해서 이런걸까?
아직 널 사랑해서...

직감으로 알았어.
네가 내게서 멀어지는 느낌.
버려지는 느낌.
너무 치욕스러워서 죽으려고 죽으려고 애써봤어.
헌데 그것조차 하나님은 내게 허락치 않더라...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아파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봐.
악연도 인연이지?
그런게지...

포항에서 산다기에 마음놓고 살았는데...
왜 가까이 와서 사는거니?
왜?

아내를 사랑한적 없다고
연애를 2년 반이란 시간을 했어도 사랑해서 결혼한것은
아니라 했니?
내가 널 버린것이 아냐.
네가 날 버린거야.
알겠니?

내가 한 결혼이 사랑없는 결혼이지 왜 네가 이년 반이나
연애끝에 한 결혼이 사랑이 없는 거니?

백여통이나 준 편지들, 애틋한 마음도 다 저버리고 간 넌데...

지울수 있다면 지우고 싶어.
너와의 기억들...
추억이라 하기엔 너무도 내가 비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