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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참사때문에 연락이 된 고교동창들.....


BY jung0288 2003-03-20

그러니까 한달이 좀 지나버렸네요...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난지도...
다시한번 이번 사고로 인해서 생을 달리하신분들께 심심한
명복을 빌고 부상당하신 분들도 건강하게 빨리 쾌유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내가....
경기도에서 대구로 시집을온 이유는...
어릴적부터 난... 이다음 결혼을하게 된다면...
부산 아니면 대구로 시집을 갈것이라고...
그냥 이유없는 동경을 해왔기 때문이었죠...

워낙 북쪽에서만 살아서 였을까?(경기도 가평)
남쪽이 그냥 그리웠고, 말이 씨가 된다고 난 그렇게
대구로 시집을 와서 10년이 넘게 살고 있지요..

참사가 일어나던 그날...
전국에서 나를아는 사람들은 밤낮을 구분하지않고
전화를 계속 받게 만들었지요..
대구로 쏟아지는 전화통화량이 너무많아 제대로 연결이 되지않았고
그런 안부전화는 그다음날 그다음날까지도 계속....

대구..
왠지 이말만 들어도 가슴이 찡한말...
이제는 내가 태어나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내고향보다도..
가슴저미게 와닿는 대구라는곳...

유년시절을 어렵게 보낸탓일까?
이곳에서 평생 한으로 남을 대학에의 꿈을 남편이 4년동안
뒷바라지 해주어 무사히 졸업도 할수 있었고(98학번,난지금39홉살)

좋은집에서... 좋은환경에서 살수있게 해주었던...
감사의 땅...

지금생각해도 가슴이 찢어질정도로 마음이 아프다.
난 이곳에 살기때문에 꼭 신문을 정기구독해도 매일신문(지역신문)
을 보아야 할것같은 마음이 들었고...

매일매일 신문을 보아도 온통 지하철 이야기 이다.
지역신문에서는 그날의 아픔을 매일 이렇게 기사화 시킨다.
볼때마다 눈물이 난다.
그리고 기가 막힌다.
사고후의 대처상황도 그렇고, 유가족들이 너무 애처럽다....

서울이나 다른곳에서는 잊어버린분들이 많을것 같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말아야 할텐데...

이야기가 많이 다른쪽으로 흘려버렸는데
어찌되었든
난 그날 친구의 전화를 받고 너무 기뻣다...

그후로..
일주일후 난 수원행열차를 타고 친구들을 만났다...
(서울, 구리, 성남, 수원등에 살고있지만,수원에서 만나기로....)
15년만에 만난 친구도 있고, 7년만에 만난 친구도 있고...
돌아가신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애석하지만,

난 너무도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시간가는줄을 몰랐다...
친구5명과 나 이렇게 여섯명이서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며
시간을 보냈다...
소주에 맥주에...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하게 변해버리는 분위기...
말이 고교동창이라고 하지만 거의다가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코흘리며 싸움질하며 지내왔던 친구들이다..

7년전 친구들을 만나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말을 한적이 있었다.
그때는 아무일 없이 그냥 좋게 헤어졌었는데...
그말을 한것이 나는 천하에 나쁜년이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이곳에 그날의 상황을 다글로써 표현하기는 좀 그렇다)

친구들이 하는말...
어떻게 네가 그렇게 친구들을 배려하지못하고 그런말을 할수가
있었는냐고...
누구는 그날 자기 남편과 싸우고..
누구는 어떻고, 저떻고....
(지금 더큰평수로 옮긴것을 말하지 않은것을 다행이라고 생각)

순간 난 당황스러웠고...
무조건 미안하다고, 했는데...
수원에서 내려온후 내마음은 영 기분이 그러하다...

어렵게 사는 친구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내가 그런말을
한것이 잘못일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지금까지도 마음이 좀 그렇다..
그리고 내가 대학을 결혼해서 다닌것에 대해서도..
너는 지적허영심이 너무커서 탈이라고 하는것이다...

그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내마음도 어떻게 표현할수 없을만큼 그렇다..
친구들이 그냥 있는그대로 받아주지 않을거였었다면...
그말을 하지 않았을 텐데....
그냥 후회가 된다...

어느친구가 하던말...
아마 대구참사가 아니었었다면, 나하고는 연락이 거의 되지않았을
거란다.
그토록 사이좋게 지내던 친구들이었는데...

세월이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그말이 그토록 그들을 아프게 한 말이었는지...
그런데
미안한 마음이 드는것이 진심이기는 한데...
내마음이 2주일이 지났는데도
이런것은 왜일까?

그다음날 아침에...
어느친구가 어제밤에 술에 취해서 말을 심하게 한 부분이 있는데
미안하다고 했다..
대구에 내려가서 내가 너무많은 생각을 할까봐서 걱정이란다...

아니..
내가 너를 알잖아...
핵심은 알아서 내가 주워새겨들었고, 나머지는 걸러서 들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 기집애야..
하고 난 대구로 향했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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