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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글)낙시터............(애구부러워라


BY 아줌마1 2003-03-23

어제 오후 직원들이랑 유료 낚시터를 갔다.

사실 낚시보다 술 마시느라 시간 다 보냈다.

저녁 7∼8시 까지만 낚시하다 집에 가기로 한 약속은 몽땅 잊어 먹고,

낚시터에 마련된 손님용 휴게실에서 고스톱 치고, 술 마시고 하다보니...


새벽에 잠을 깨서 본휴게실 안의 풍경은,

소동파 선생께서 '적벽부'에서 표현하신 '배반낭자하고, 서로 깔고 베고
누우니, 어느덧 동녘이 밝아옴도 모르네' 그대로 였다.

가장 먼저 깬 내가 이것 저것 챙기면서 핸드폰이 방바닥을 딩굴고 있길래
'잃어버릴 뻔 했네' 하고 생각하며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우리는 단체로 핸드폰을 구입해서 많은 사람들의 모델이 같다.)

좀 있으니 같이 낚시하고 있던 후배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왔다.

"여보세요"했더니, 그냥 "아! 알았습니다"하곤 끊는다.

술이 덜 깬 나는 그 때 그 핸드폰이 그 후배의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하고 '이 친구 싱겁기는'하면서 핸드폰 화면을 보니 메시지가 많이
와 있었다.

메시지 ① : 자기야. 고기 많이 잡아 와. 나, 정미(가명).

'아니 정미가 누구지? 그리고 내가 낚시 간 걸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알지?'하고
생각하면서 나머지 메시지들도 검색했다.

메시지 ② : 미꾸라지 잡으면 놓아 줘.

'도대체 뭔 소린지 원' 생각하면서 메시지들을 죽 검색했는데...

메세지 ⑥ : 오늘 잉어 잡으면 내가 위에서 해 줄께(?)

조금 있다가 그 후배가 와서는 "제 핸드폰 주십시오"하길래 그 때서야 상황이
파악되었다.

"내가 잡은 저 향어 네가 갖고 가라." 하면서 생각하니 그 후배가 많이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