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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빠져 정신못차리는 남자


BY 힘든나 2003-03-29

저는 요즘 너무나 힘이 듭니다.
제 남친은 하루에 열통이 넘게 전화할정도로 다정한 사람이었습니다.
돈이 많아서 저에게 많은 선물을 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없는 돈에 무슨 날이면 정성스럽게 포장도 직접 만들어서 선물을 주곤했었지요.
그런데 한 6개월 지나니 서로 많이 싸우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서로 이해하며 살자 그러구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사람이 직장에서 월급이 밀리고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만두고 한 일주일 쉬면서 새로운 직장에 들어갔어요.
근데 그때부터 연락을 잘안하는 겁니다.
일주일정도 쉴때는 집안에 부모님이 병으로 쓰러지셔서 정신이 없었대요.
그런데 새로 들어가기로 한 직장이 좀 자유스러운 분위기이기는 한데,
아는 사람도 많고,
거기에도 연락을 제대로 안했나 봅니다. 부모님이 쓰러지셨다고 한몇번 연락하고 일주일정도 출근도 안했나보더군요.
나중에 물어보니 집안일도 복잡하고 자기수중엔 돈도 한푼도 없고 자괴감도 들고 나는 구박만하고 힘들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직장에 들어간지 한달정도되었는데,
정말 하루에 한통도 전화를 잘안하는 겁니다.
문자도 그렇게 많이 보내던 사람이 문자조차 거의 보내지 않았구요.
그사람이 사진기자인데,
요즘 시국이 어수선해서 항상 풀로 정신없이 취재를 하러 다니나봅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새벽 2,3시에 들어오고, 회사에서 잘때도 있고.
휴일도 못쉬구요.
저보고 미안하다고 너무 바빠서 그런다고 말은했지만
저는 하루이틀, 그게 벌써 한달이니 너무나 섭섭하고 서운하고 이사람한테 대체 내가 몬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게다가 그사람 너무너무 바빠서 잃어버린 주민등록증을 새로 만들지 못해서 월급통장을 못만드니 월급도 아직 못받고 잇어요. 한 일주일 지났는데. 집과 회사가 멀거든요.
아무리 바빠도 어떻게 월급도 못챙길정도로 정신이 없을까요.
어제는 일단 바쁜것이 끝난듯한데 연락이 없더군요.
낮에 문자를 보내서 잘한다고 하더니 또 그대로에요.
항상 내가 이런이야기를 하면 미안하다고 잘한다고 하면서
하루이틀 노력하다 말아요.
하루에 한번 겨우 전화하면서 말이죠.
제가 전화해봤자 뻔해요. 바빠서 통화못한다고하죠.
저도 얼마나 요즘 상황이 긴박한지 알긴 알지만,
그래도 너무 이해가 되질 않는거에요.
서운함을 넘어서 이젠화까지 나요.
하루에 열통씩 전화하던 사람이 아무리 바빠도 전화한통화를 못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사람은 사람들이 옆에 있으면 잘 전화를 안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눈치가 보인대요.게다가 자기가 힘들다고 아무리 자유롭고 아는 사람많은 직장이지만 한 일주일 무단결근해서 더 눈치가 보이나봐요. 연락도 한두번 하고 말았으니... 그래서더 인정받으려고 열심히 뛰는건지.
아니면 아예 연락자체를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사람인지...

하지만 내가 이렇게 연락하라고 하는데도...
그사람 말로는 너무 피곤하고 바빠서 차에서라도 잠깐씩 눈을 부치고 싶답니다.
그래서 집에 갈때 새벽에 전화를 해도 잠깐 이야기하고 그냥 끊고말지요.
제가 없어도 너무 잘살아가는 그사람,
언제는 세상에서 제가 젤 소중하다더니,
이제는 저보다 일에 빠져서 정신을 못차리는 그사람이 너무 야속합니다.
아무리 일에 빠져도 월급도 못챙기면서, 알바하는것까지 미루면서,
애인한테 하루에 연락한번 안할정도로 바쁘고 피곤할수 있나요.
그사람은 주로 집회현장같은 곳을 취재다니거든요.
요즘 반전시위때문에 엄청 어수선한거 아시죠.
그래도 그렇지 너무한거아닐까요.
이런사람 결혼해도 저한테 제대로 할까요.
아님 이젠 절 사랑하지 않는걸까요.
그런생각만하면 미쳐버릴거같아요.
이렇게 일에 빠져서 정신못차리는 사람
선배님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이사람 집에도 전화잘안해요.
늦게 들어가도 외박을 해도 집에서 연락도 안오더군요.
집안이 좀 어두운 환경이긴한데,
그래서 그런지 이제 드는 생각인데
연락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것같습니다.
처음에 사귈땐 사람이 하도 감정적이라 미칠듯이 연락했지만 이제 일에 빠지니까 또는 자기가 바쁘고 힘드니까 전 신경못쓰는것같아요.
결혼해도 맨날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오고 그럴거같아요.
제 글이 우스워보이실지 몰라도 전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하루 연락한번 하는게 모가 그렇게 어렵다고,
저는 전화기만 쳐다보고 있는데, 제가 너무 집착하는거같아서 힘이 들어요.
저는 외로움을 많이 타고 하루에 한번씩은 꼭 연락이라도 해야 사는 사람이거든요.
너무너무 힘들어요.. 기다리는게..
제가 그냥 남친을 이해해야 할까요.
그냥 놔둬야 할까요. 안정을 찾을때까지.
그사람은 지금 그일이 너무 좋나 봅니다... 저보다 훨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