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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이야기


BY 고란초 2003-04-02

어제 아컴에 들어왔다가 제사 이야기를 봤다.
우리 신랑도 옆에서 같이 봤다.
시조부모 제사에 전화하고 돈부쳐야 하냐고....

진정한 제사의 의미를 생각해 봤다.
돌아가신분을 기리면서 추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시아버님 얼굴 한번도 본적 없다.
하지만 시아버님이 계셨으므로 우리 가족이 생겼고 우리 아이들의 할아버지니까 당연히 기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핑계로 한번 가족끼리 뭉치는 것도 좋은 일 아닌가.

나는 당근 제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건이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전화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서른밖에 안?怜?아버님 제사만 지내는 홀시어머니를 둔 큰며늘이다.
우리 남편은 삼형제이고 둘째는 결혼했고 막내는 학교다닌다.
우리 동서는 제사도 잘챙기고 가족들 생일날은 축하전화도 한다.
그외에도 무슨 고민이나 일이 있으면 서로 상의한다.
그 부분에서는 시어머니는 왕따비슷하게 ?榮?
제사때 모이는 것은 멀리사니 자주 왕래할 수 없고 형제끼리 동서지간끼리 얼굴한번 보고 서로 사는 이야기 하고 힘들지 않을 정도로 음식 준비해서 제사지내고 그음식에 술한잔 하며 즐긴다.
우리는 제사가 하나라 별반 힘든 것을 모른다.
아마 여러번 제사를 지낸다면 죽겠다는 소리를 했을 지도 모른다.
우리 동서는 나보다 나이가 한살 어리다.
그래서 친구같다.
서로서로 정보도 많이 교환하고 만나면 좋다.
그래서 자주 만나고 싶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나는 많이 외로웠었고 결혼하면서 아무것도 받지 못한 동서는 좀 꽁해있었지만 서로 노력했다.
사는게 바쁘다 보면 제사때나 얼굴 보게된다.
일년에 설날, 한식, 제사, 추석때 보면 끝이다.
명절에는 차례 지내고 산소갔다가 힘들지 않으면 친정에 간다.
힘들면 다음날 간다. 동서네는 친정에 가볼 곳이 많아서 보통 산소갔다가 바로 간다.
그래도 얼굴 봤으니 나는 좋다.

친정 제사때는 잘 안가게 된다.
늘 빚지는 듯한 생각을 갖고 있고 신랑도 마찬가지다.
제사라는 것이 거의 평일이다.
그래도 친정에 무슨일이 있으면 꼭 가보고 제사에는 전화라도 꼭한다.
그것이 자식된 도리고 가족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제사의 나쁜 면만 볼것이 아니라 좋은 점도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세상에는 돈이 전부가 아닌것 같다.(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때 내 편에서 생각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지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