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고 착하고 자상하고 거짓말을 못하는 당신, 홀로계신 어머니에게 정성껏 봉양하는 나를 너무도 고마워하는 당신,연년생 아이들이
어려 하루종일 힘들고 매일 열한시에 들어오고 일주일에 몇번씩 줄장중이라 혼자 있는 시간이 태반인 나를 그래도 항상 같은 마음으로
항상 같은 자리에 있을거라고 믿고 있는 당신, 의례이 당연히 나는
그렇게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것이 답답하다.
어제는 tv에서 주부가출에 대해 나오길래 집나가는 아줌마 많네..
했더니 나는 절대그런일 없을거란듯이 없을거잖아 라는 식으로 말을
받는 당신이 나를 아무말도 못하게 했지.
나를 몰라도 너무도 모르는 당신 같아서.. 마냥 착하고 잘 참고 신랑에게 넘도 잘하고 그렇게만 철썩같이 믿고 있는것 같아서..
사실 당신의 믿음은 헛된게 아냐. 나는 정말 그래. 착하고 당신이
출장으로 아무리 나를 혼자두어도 당신 피곤하게 하지 않고 많은
힘든 상황들 혼자서 잘 참아내고 넘어가는 그런 아줌마 맞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화가나더라.
나도 사람이라 여러가지 생각을 갖고 있는데 당신은 그걸 인정하려들
지 않는것 같아서..
진지한 얘기나 속깊은 얘기를 할줄모르는 당신을 내가 얼마나 부담스럽게 생각하는지 모르지? 그 갑갑함이 이렇게 힘들고 나를 지치게 만들줄 몰랐어.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하게되면 수박겉 핥는것처럼 간단하게 얘기가 끝나버리는.. 수박 속얘기를 하려들면 대화가 진전이 안되게 만들지.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당신은.
하지만 당신을 미워하는건 아냐. 힘든 일을 하고 있음에도 항상 배려하고 자상한 당신을 어떻게 미워할수 있겠어.
하지만 왠지 허전하고 맘이 공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