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해서 처음으로 소풍을 다녀왔다.
어찌나 몇날 며칠을 기다렸던지
오늘 아침엔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너무너무 기대에 찬 모습으로 등원 시간만 기다렸다.
그 모습을 보는 난 어찌나 즐거웠던지.
근데....................
아이를 마중나오라는 시간에 가보니
선생님이 아이 손을 잡고 날 찾고 있는 듯 보였다.
언듯 보니 딸아이 몰골이 말이 아니다.
아니 근데 왠걸?
아이 얼굴에 긁힌 자국과 핏자국이?
말씀인즉, 아이 셋을 맨 앞자리에 앉혔는데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가운데 앉았던 진아만 승차 계단쪽으로
넘어졌단다.
양옆으론 7살 아이들을 앉혀서 괜찮을 줄 알았다는 게 선생님의 설명.
선생님도 피곤할 것 같고 나도 정신이 없어서
병원에 갔다가 약국에 들렀는데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약사님 왈,
흔히 경비 절감때문에 아이들을 셋씩 앉히는데
그러면 안전밸트를 못매주니 안전에 문제가 되며 원래 맨 앞좌석엔
아이들을 앉히는 것이 위험해서 선생님들이 앉는다고 했다.
차후에라도 이런 일이 생기면 다른 아이들이 또 다칠 수 있으니
전화를 드리는 게 나을거라고.
생각해 보니 내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싶어
담임에게 전화했더니 기분이 나쁜 건지 미안해서인지 별반 말이 없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고.
에~~쒸
쌍소리 나온다.
얼마전에도 화재로 아이들이 하늘나라에 가서 온 국민이 애통해 한
일이 있었는데 여전히 아이들에 대한 안전불감증은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에 치가 떨린다.
이번주 토요일에 남편과 다시 찾아가 설명을 듣기로 했다.
원장님이 먼저 전화해서 사과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부모 입장에서는 큰 일일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 주시면 좋을 것을..........
아이에게는 불이익이 없기를 바랜다.
담임이 까다로운 부모라고 아이를 미워하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
왜 미리 헤아려 주지 않는 걸까?
넘 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