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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BY 지니 2003-04-04

내게로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은데도
그리워하며 십년을 살았는데도
결코 네게로 가까이는 가고 싶지가 않다.
이것이 네가 말하던 내 변덕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항상 그리워하며 눈물짓는 날이였는데도
단 한발짝도 네게 다가설수가 없다.

난 아직도 꿈을 꾸는것만 같다.
내 삶이 헝크러진 실타래처럼 소설속에나 있음직한 이야기들
같다.
우리 이런거 생각이나 해봤었니?

많이 좋아해서 나중에 병날거라 내가 늘 입버릇처럼 네게
말하곤 했었는데 넌 그런일 없다며 자신했었지?
네 말처럼 참으로 난 바보지...
병날거라 입버릇처럼 말하곤 아닐거란 네 말들 진실로 믿었으니..

난 그땐 그랬다.
난 정말 믿었다.

나보다 너를....

참 바보지...
정말 바보지...

미움과 말도 안되는 그리움을 똑같은 무게로 가슴에 담고
사는 날 생각해봤니?
어처구니 없겠지?
왜 잊질 못하냐구 내게 반문할지도 모르겠지...
그렇지?
너라면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요즘 유행하는 말들을 척척 써서
보내는걸 보면 넌 날 네 옷에 묻은 흙처럼 대하는것 같은
생각에 기분이 묘해진다.

길에서 우연히 묻은 흙
털어내듯 아무런 감정도 의미도 없이...

넌 그렇게 잘 사는데 난 왜 이 모양이지?
난 왜 이렇게 힘이 들지?

벌써 10년도 넘은 시간속에 이야기들인데...
왜 남자답지 못한 널 아직도 내 가슴에 모시고 사는 기분이 드는지.

정신병원에도 가볼까 생각했었지.
나처럼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그렇게 간절히 사랑하다 굴욕적인 심한 모욕감이
드는 갖은 말로 네게 결별을 선언 받았는데도 난 바보처럼
십년이 지난 지금도 널 잊지 못하고 이렇게 내 삶속에서 허덕이고
그리워하고 아프고 내게 했던 그 많은 말들을 전부 기억하고
있고 네가 다시 날 버릴까봐서 불안한 생각마저 들고...

이젠 내가 널 버릴차례인데
왜 난 담담하질 못하는지...

아직도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를.
배려도 없고 뱉은 말에
전혀 책임지지도 못하는 널...

msn메신져 접속해 보라했니?
며칠은 생각하다 시간을 보냈고 어젠 그게 뭐하는건가
궁금해서 다운받아 접속해 보았지.
꼭 하루만인 오늘 난 다시 내컴에 다운받은 파일을 삭제해 버렸다.

널 그리워하고 애틋하게 생각하는 맘
다 지워질까봐서 접속 안하기로 맘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