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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내 아이만 잘 봐주면 괜챦은건가?


BY 여기는 미국 2003-04-05

난 학교다닐때 엄청 공부를 잘 하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선생들의 말을 잘 듣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초등학교에 다닐때는 그리 반항적인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던데 중학교들어가고 부터 상당히 삐딱한 길을 걸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공부를 엄청 잘했던 탓에 나를 건드리는 선생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공부도 못하고 집안도 별 볼일없는 그런 친구들은 나와 비슷한 혹은 더 경미한 잘못에도 선생들은 결코 참지 않았다. 선생들은 미친듯이 때려댔고, 욕을 해댔다. 그러한 경험들은 점점 더 선생들을, 그리고 이 사회를 냉소적으로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하였던 것 같다.

우리 아이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때 아이의 담임선생이 무슨 행사후 선생들의 식사비로 30만원을 요구하였다. 그 선생은 나한테 전화를 하여 누구 엄마도 물 좀 들어야 한다면서 당당하게 식사비를 대어줄 것을 요구하였으며 그 때는 이미 나스스로 한국 선생들과의 전쟁에서 패배를 선언한 다음이었기 때문에 순순히 갖다주겠다고 하고는 어느 날 아침 학교를 찾아가서 던져 주었다 (그 투쟁이 얼마나 치열했는가는 다음에 자세히 쓸 예정임). 갖다주면서 어떤 교실앞을 지나고 있었는데 30대후반남짓의 여선생이 남자 아이 몇명, 여자 아이 몇명을 복도에 불러놓고 손, 책 온갖것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머리와 뺨을 후려치고 있었다. 교실안에 있던 모든 아이들은 겁에 질려 쳐다보고 있는데..

우리 아이만 선생이 잘 봐주면 괜챦은건가? 우리 아이만 개같은 선생들에게 걸리지 않으면 괜챦은건가? 교실내에서 교사들에 의해서 행해지는 비인간적이며 인간파괴적인 폭력은 그 교실의 모든 아이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자신의 급우에게 행하여지는 교사들의 비인간적인 폭력을 보면서 그 아이들은 무엇을 느낄까? 폭력성에 더하여 아이들은 선생이 동일한 잘못에도 어떤 아이는 무자비한 폭력의 희생양이 되는 반면, 어떤 아이는 무사히 넘어간다는 사실도 교실내에서 일찌감치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도 느끼게 된다.

사랑의 매는 진짜 허울좋은 핑계일 뿐이다. 진짜 사랑의 매를 사용할려면 엄정한 규칙하에서만 행하여져야 하며 이러한 규칙은 학기를 시작할 때 학부모와 학생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 여기에서 벗어나는 모든 폭력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한국의 부모들은 이러한 문제가 자식들의 정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심각하게 고려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