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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BY AB04 2003-04-07

샤워를 하면서 문득 생각했어
그래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고 생각하자고
컴퓨터를 켜고.. 제목을 쓰고..
한동안 텅빈 화면의 여백을 멍하니 바라보았어
아마 5분이나 10분정도 인 것 같아
이상하게 머리속엔 아무런 논리가 떠오르질 않았어
논리로서는 그때, 내가 샤워하면서 느꼈던 기분을 설명할수가 없나봐
어쩌면 억지일 수도.. 그냥 나의 바램일 수도..
그것도 아니면 나자신조차도 그렇게 속이고 싶었을수도 있었겠지
어쨌든 나쁜건 아니야
견딜수 있을 정도니까..
견딜수 없어서 마지막까지 치닫고 싶었던 그런 때도 있었으니까
이보다 더 좋다면 그건 당신이 주는, 아님 하나님이 주시는
보너스라고 생각해야할까봐
어쨌든 난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
아니.. 아직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단계야

지금 TV뉴스에 벚꽃이 한창이래
금방 확 폈다가 또 금방 확 져버리는 때문일까
일부러 시간을 맞추거나 관심을 갖지 않으면
벚꽃을 구경조차 못하고 1년이 지나버리는 경우가 많은거 같아
지난주에 한창 만발하던게 다음주면 언제 꽃이 폈었냐는 식이니까
어쩌면 당신과 윤중로의 벚꽃을 보는게
내인생 최고의 보너스일지도 모를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항상 그런 생각들을 해
지금은 불가능한 것들
그렇다고 언젠가 가능하리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들..
그런 생각들은 결국 날 우울하게 하기도 하고
가슴 아프게 만들기도 하지만
난 또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기운을 내고 희망을 가지고 그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런 나를 비난하지도 말고
멀리하지도 말고
그냥 그대로 바라봐주면 좋겠어
부르면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 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간격만을 두고..
그보다 더 좋을순 없어...??!!


태엽감는새를 읽기 시작했어
일부러 아껴놓은 건데
이번엔 꼭 읽고 싶어졌어
그동안 은희경의 '마지막 춤은 나와함께', '새의 선물'
조창인의 '먼훗날 느티나무1,2'를 읽었어
조창인한테는 너무 실망했어 '그녀가 눈뜰때'하고 같은 작가라는
느낌은 드는데 왜이렇게 감동은 천지차인지 모르겠어
이사람이 '가시고기'를 썼다는게 기특할 정도야

좋은 책 있으면 얘기해줘
즐거운 대화도..
정말 즐거운 대화였어
그보다 더 좋을순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