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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벌써 다 컸구나


BY 만월 2003-04-07

이제 중학교 1학년인 딸 아이 키우기가 제 오빠보다 어려운 것같다.

첫 아이라서 그런지 아들의 중학생때는 같이 참여 하고 첫 시험도 같이 공부했는데 어쩐지 딸 아이는 훨씬 여유롭고 그래 지금 아니면 나중에 하면되지 하는 느긋한 마음을 가졌었다.

중학생이면 다 가는 흔한 종합학원은 안 보내고 딸이 원하는 영어 학원 한군데 다니니 참 시간이 많다.


이 아이는 초등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가수가 꿈이란다.
그 또래 아이들 그러려니 했는데 며칠 전 목욕탕에 가서 아이의 계획을 들어보고 장난이 아님에 충격을 받았다.

보아같은 가수가 되기 위해 영어는 필수적이니 열심히 한다고 하며 음악학원에 등록하여 작곡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고 수학은 별 필요가 없으니 공부할 필요가 없단다.

그리고 1년간 어학원에 충실히 다닐테니 2학년에는 캐나다에 보내달란다.

엄마보고싶으면 어쩔래 하고 살살 꼬으니 오랫만에 만나면 더 기쁠것이라고 하면서 꿈을 펴도록 지원해달란다.


그리고는 시험이 다가와도 태평스럽게 영어공부만하고 매일 10여곡씩 노래만 부른다.
매일 두시간씩 하는 어학원은 수련회에 다녀와서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책을 들고 뛰어나간다.

다 이유가 있었구나.

남편은 노발대발이다.
아주 융통성 없는 남편은 연예인을 뭐가 빠진 사람으로 보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어쩌나


퇴근해 와서 며칠 동안 딸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갔다.
조용한 장소에서 같이 걸으며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엄마 아빠는 정말 같이 살고 싶다고 너희들의 청소년기에는 부모의 사랑이 정말 소중한 힘이고 그것은 엄마아빠의 기쁨이니 너무 빨리 뺏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그 중재안으로 외국어고등학교에 가면 어떨까 물었다.

가서 정말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하고 그 재능을 펴보라고 했다.

딸 아이는 수학은 아주 노력하면 90점 정도는 받지만 별 흥미는 없다.

그런데 정말 춤도 잘 추고 달리기는 육상대회서 교육감 표창 1등을 몇 번이나 받았다. 그리고 태권도도 6년이나 하여 3품을 따고 졸업을했다.


그러고 보니 수학만 잘하지 않을 뿐 싹싹하고 자립심이 강해 자랑할 것이 참 많은 아이인데도 중 입 배치고사 못받았다고 핀잔을 주었다.

제 오빠는 전체 2등으로 들어가서 전교 1등도 해낸 아이기에 우리 부부의 정성이 아들에게 쏠린 것같았다

알게 모르게 비교하고 공부를 잘 하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마음을 아이에게 심어주었나 보다.


딸 아이는 차선책으로 내 제의를 받아들였고 고등학교에 가서 자기 미래는 자기가 결정한다고 했다.

그래 그동안 내 실력도 닦고 그 꿈이 진짜 지속되는지 지켜보자고했다.
그 꿈을 이루기위해서는 내신이 적용되는 중학교 2학년에는 상위 10%내외가 되어야함을 말하니 해본다고 한다.
그날 밤 오빠가 밤늦게 공부하는 방에 가서 남매가 꽤 두런 두런 대화가 오고간다.

아들 녀석은 일주일에 두번 자신의 과외가 없는 날 과학과 수학을 동생을 봐준다고 한다.
제 여동생이 떠날지 모른다는 말에 아주 놀란 표정이고 너무나 동생을 예뻐하는 제 오빠는 동생이 참 애틋한가 보다.

내 사랑하는 딸을 멀리 보내야만 할 지도 몰랐지만 내 욕심인지 정말 데리고 있고 싶다.


비록 영어를 본토에서 하는 것보다는 못해도 보호받아야되는 청소년기에 가족의 사랑만은 아낌없이 주고싶다.
그리고 남편과 내가 힘껏 일해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은 당연해도 내 도에 넘치는 교육비는 부담하기싫다.
기러기 아빠는 절대 no이다.

우리의 인생이 더 중요하다
아이들은 아직 기간이 많다.

내 형님처럼 두 자녀를 외국에 보내고 시집의 최소한의 행사에도 돈때문에 몸을 사리고싶지는 않다.

가치관의 차이이지만 ....

그렇게 무리를 안해도 아이는 성장하여 실력껏 장학금이나 학교제도하에서 좋은 기회를 스스로 얻으라 하고싶다.

그런 능력을 노력하여 스스로 얻을때 그것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이 든다.


언제나 어리게 보이던 사랑하는 내 딸이 이제 벌써 컸구나.


아들과는 또 다른 느낌
생각만 하여도 입에 미소가 머금어지는 사랑스런 내 딸아
잘 자라서 네 꿈을 훨훨 펼쳐보려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