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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BY 한 남자 2003-04-13

어제 밤에 고민고민해서 썼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아직 어립니다. 아직 결혼도 안해봤고, 사회생활한지도 얼마 안됩니다.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참 궁금하기도 했구요.

저는 제 여자친구를 뒤에서 까발리고자 한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저는 손가락 까딱 안하고, 부인에게 집안일을 시킨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부인과 같이 오손도손 머리 맞대며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여자친구는 제가 움직일때까지 어떤 일이든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것 같습니다. 여행을 가든, 무슨 이벤트날에 놀러다니든 지금껏 사귀어 오면서 쭉 그랬구요. 제 원룸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그게 더 눈에띄기 시작했습니다.

소위 말해서.. 얼굴 값을 합니다. 저는 압니다. 제 생애에 다시는 이정도 미모의 여자친구와 만날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고집이 쎈것도, 자존심이 쎈것도.. 다 외모가 뛰어나니 어쩔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의사이신 그녀의 어머니 자존심도 말할수 없을만큼 강하죠..

이제것 사귀면서.. 마음이 편했던 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항상 그녀를 따라다니는 어떤 남자들, 그리고 그녀가 기분나빠할까봐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들. 다 제가 자초한 것이겠지요.

항상 남에게 이쁘다 소리를 들어왔는데, 저마저도 모든 짓을 다 이쁘게 봐 왔으니깐요. 정말 이건 아니다.. 라는 행동을 할때도 이쁘게 보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4살 많은 오빠로써, 항상 칭찬만 받아온 외동딸에게 좀 꾸짓기도 하고 그랬어야 하는데.. 지금은 이미 이렇게 익숙해졌으니 너무 늦은것 같습니다.

차분한 저에 비해 급하고 덜렁대는 내 사랑하는 여자친구...


오늘 밤에 진지하게 얘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제 예감이지만, 분명히 제 여자친구는 제 얘기를 기분나쁘게 들을 것이고, 그게 말싸움으로 번지게 될것이고, 또 말싸움 오래하다보면 제가 미안하다고 할것입니다. 한마디도 안지려고 하는 제 여자친구랑 싸우는 것은 엄청 피곤한 일이니깐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오늘 제 여자친구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제 마음을 알아준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 여자친구가 만약 단 한번이라도 "나 이런소리 들을바에는 다시는 오빠원룸에 안간다" 라는 말을 한다면, 저는 두번생각하지 않고 헤어지자고 할 것입니다. 아직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남아있지만, 결혼 몇년후에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하는것 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최근들어서 결혼이란게 무엇인지..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철없던 20대초반에 여자 얼굴만보며 침흘리던 그때랑 지금 제 사고방식은 참 많이 달라진것 같습니다. 탤런트같은 여자친구랑 오래사귀었으니 이제 미모에 대한 미련도 별루 없구요


다음에 또 여러가지 고민으로 글 올리게 된다면,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많은 말씀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