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이 울리다 만다.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이밤에 울리는 전화...
그라는 걸 안다.
아마도 친구들과 헤어져 가는 길인가보다.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는데 내가 받을까
두려워서 아마 끊었을 것이다.
받지 않음보다 받음이 더 두려운 사람...
가까이 와 있다는 걸 안다.
그래도 전화 한통 하지 못하고 오후 내내 그의 전화를
기다리다 울리다 만 전화에 가슴이 아려오는 나...
울리다 만 전화에 그도 같은 맘이라는 걸
느끼면서 체념하고 만다.
집엘 가겠구나...
우리동네를 거쳐 가겠구나...
어쩌면 우리동네를 거치면서
전화를 했을지도 모르겠구나...
우린 서로 사랑한다는 말도
좋아한다는 말도 서로에게 한적 없다.
보고 싶다는 말도...목소리가 듣고 싶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그냥 느껴지는 그의 마음 ...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의 마음이 더 아프다.
우리 죽을때까지 헤어지지 말자 하는 말보다
널 정말 사랑한다는 말보다...넌 늙어도 나이보다
젊어보일거야 하는...넌 이뻐...하는 그의 말을
난 더 좋아한다...
그는 지금 집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우리동네를 지나가면서 다시 버튼을 누를지도 모른다.
내가 받기전에 끊어버릴지도 모른다...
그가 끊기전에 난 전화기를 열것이다.
여보세요 하는 내 목소리가 좀 떨릴 것이다.
아
마
도
그는 내가 여보세요 하기전에 전화기를 닫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