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심한 우리아들 자기 물건 챙겨놓고도 어디두었는지 몰라 낭패보기일쑤인데,,,
돈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주일용돈이 5000원 (6학년)
그걸로 간단한 학교준비물도 해결해야하니 거금이랄수있는데
하루는 나보고 묻는것이었다.
"돈을 어디다 두어야지 잊어먹지않고 잘 찾겠냐"고
설거지중이었는데 깨스렌지 그릴이 갑자기 눈에 확들어오는것이었다
"태현아, 그릴안에 넣어두면 잊어먹지않겠다."
아들도 좋은 생각이란다
방에 생선냄새배이는게싫었고
청소하기 귀찮아서 무용지물인 존재였기에 돈넣어놓기엔 딱 안성맞춤이라생각했다
...며칠후..
학교에서 돌아온 우리아들, 그릴을 열더니 사색이되어
돈이 없어졌다구..
첨엔 농담인줄알았다
저랑 나밖에 모르는데 누가 가져가겠냐고..
꺼내어 써놓고 쓴걸 잊어먹었나보다했는데
에혀~~~~
돈이 새까만재로변해 오그라져있었던것..
버너열이 그릴에까지 전해지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평소에 나도 건망증이 중증이라 남편이 내게 지어준 별명이
'태우리'인데
본의 아니게 아들놈 돈까지 태워먹고
어쩐지 아까워 한달이 다되어가는 지금껏
새까만 지폐는 그릴속에 고이 모셔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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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저녁에 설거지하며 갑자기 그날 생각이나서 올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