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트로이카 '남정임' 딸 노은미 연예계 데뷔
'해피 레이디'와 CF 계약
왕년의 트로이카 스타 남정임의 딸이 어머니의 대를 잇는다.
문희 윤정희와 함께 70년대 한국영화 여배우의 삼두마차였던 남정임의 딸 노은미(21)가 CF모델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다.
노은미는 10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 남정임과 사업가 노승주씨 사이에서 낳은 1남 1녀 중 막내딸.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업(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열중하느라 연예계에 눈을 돌리지 않았지만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끼를 떨칠 수는 없어 지난 3월 학교를 휴학하고 본격적인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노은미는 최근 여성 소비자 금융 '해피 레이디'와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18일 19일 양일간 노은미는 서울 노원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첫 CF촬영을 가졌다. 이날 촬영에서 그녀는 개성있는 외모로 제작진의 찬사를 받았다. 본인도 "촬영이 너무 재미있다"며 어머니로부터 이어받은 배우끼를 숨기지 않았다는 후문. 노은미가 출연한 CF는 우선 극장, 케이블TV의 영상물과 지하철 옥외 광고 등을 통해 선을 보인 후 공중파TV에도 방영될 예정이다.
CF를 통한 노은미의 연예계 데뷔는 극적으로 이뤄졌다. '해피 레이디'의 오승렬 대표가 '남정임의 딸이 연기 공부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수개월간 수소문한 끝에 노은미를 찾았고, 그녀의 개성있는 외모와 자신감을 높이 사 전격 러브콜을 보냈던 것.
노은미는 18일 밤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머니의 명성이 한때 부담도 됐지만, 이제는 노력을 북돋는 동기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외모가 어머니만 못해 연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겸손의 말을 잊지 않았다.
노은미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피와 학교에서 배운 연기공부를 바탕으로 앞으로 영화와 TV에도 진출할 계획. 노은미의 연예계 진출로 한국영화계에 김보애-김진아에 이어 두번째 모녀배우가 탄생하게 됐다. < 이찬호 기자 hahohe@>
남정임은 누구인가
60년대 후반 데뷔해 문희, 윤정희와 함께 70년대 초반까지 트로이카로 군림했던 당대의 인기 여배우. 이들의 활동 시기는 한국 영화의 중흥기와도 일치했다.
66년 김수용 감독이 이광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유정'으로 데뷔하며 아예 극중의 여주인공 이름을 예명으로 삼은 것이 남정임이라는 이름을 얻은 계기가 됐다. 이 영화로 남정임은 청룡영화상과 아시아영화제 신인상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이후 68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요화 장희빈'에서 장희빈 역을 맡아 61년 '장희빈'에 출연했던 김지미의 뒤를 잇는 고전미의 소유자로 각광받았다.
69년에는 김수용 감독의 '분녀'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66년부터 71년까지 6년간 15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72년 결혼과 함께 스크린을 떠난 뒤에는 78년 김수용 감독의 '웃음소리'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을 뿐,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92년 지병이던 암이 악화돼 4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72년 남정임과 문희가 결혼하며 1기 트로이카 시대가 끝난 뒤, 한국 영화계는 77년 장미희 주연의 '겨울여자'가 서울 관객 50만을 넘는 히트를 기록하며 장미희 유지인 정윤희가 새로운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할 때까지 침체를 면치 못했을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은 컸다. < 송원섭 기자 f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