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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


BY 1007~ 2003-04-22

내 영혼을 팔던 날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형체도 없이 내 안에서 이십 여 년 나의 심술 투정 다 받아 내던, 굽고 뒤틀어지며 볼품없이 자라던 나무 한 그루 내 밖으로 옮겼다.
기억의 잠금 장치가 풀어지고 얼었던 마음이 순하게 풀리면 내 업보에 대해 고해성사 하던 그 나무 옮겨 심던 날, 눈물은 이미 둑을 넘고 있었다.
움켜쥔 것 스스로 놓아 버리면 가벼워질 줄, 그리 될 줄 알았는데, 그랬는데,
나무 파낸 그 자리, 웅덩이처럼 깊게 파여진 그 자리에 한사람 옮겨 왔고, 그 자리 아파서, 너무 아파서 가슴으로 울어야 했다. 입술을 아프도록 물었지만 다문 입을 비집고 신음처럼 울음이 새었다.
아득하여라/
너무나 막막하고 아득하여라/
한사람 보내는 일이, 한사람 가슴에 담는 일이 이렇게 아득할 줄이야.
잡을 수도 만져질 수 없는 허상을 껴안고 참 오래 고뇌하였다.
내 삶에 딱 한번의 사람이었다고 오래도록 내 밖에 두지 못했는데/
그때 내 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입안에서 빙글거리는 그 말, 언제인가는 하고 싶었다.
그때 내가 그렇게 술을 퍼 넣으면서 절망하던 그 이유에 대해 솔직해지고 싶었다.
내 스무 살/
다시는 돌아 갈수 없는 스무 살에, 내가 살기 위해, 아니 생존이 아닌 사랑에 대한 감정에 치사해지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술병을 비웠다.
서푼도 안 되는 자존심으로 인생의 물줄기까지 바꿨고 참 오래도록 시린 날이었다.
늘 마음 깊은 곳에서 소리 쳤다.
한번, 단 한번 사람냄새나는 사람 만나서 사랑한번 하고 싶었다.
보호의 대상인 여자이고 싶었다.
치유하지 못한 내 스무 살을 치유 받고 싶었다.
닫힌 가슴 열고 내가 죽어도 좋을 만큼 사랑하고 싶었다.
20년을 힘들었는데, 다시는 힘들고 싶지 않았는데,
내 실수가, 실패가 오늘은 나를 서럽게 한다.
아주 큰 것을 욕심 낸 적이 없었는데, 한사람 마음 얻기가 내게는 이리도 힘든 걸까?
내 안에서 들끓는, 분노가 나를 절망하게 한다.
저녁에 잠들면 그대로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마음이, 아니 내 육신이 너무나 아파서,위로 받고 싶었고 울고 싶을 때는 등에 기대면 따뜻할 줄 알았는데.
너의 등은 태산보다 더 높은 벽인 것을.
십 년쯤 미워하고 그리워하다 보면 잊어 질까?
이렇게 나는 힘든데 얼마나 더 기다려나 하나/
지금까지 충분히 힘들었는데....
어디서부터 풀고 어디서부터 매듭을 만들어야 할는지.
난 아직 그 자리에 있는데.
너를 죽을 만큼 패주고 싶은 날이다.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는데.
정말 이렇게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