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한지 오일째다.
맨날 우아한 학원강사나 하다가 회사 비슷한 곳에
취직하니 적응이 안된다
첫날은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루 아홉시간일하는 것도 답답하고
시간이 너무 안간다.
강사할때는 달랑 세네시간 일했는데
배로 일하는거다
게다가 밥도 안주지 공휴일도 없단다
기절 초풍하겠다.
또 게다가 학원은 애들하고만 지지고 볶고 하면 되는데
이건 도대체 왠 상사들이 이렇게 많은지
아직 누가누군지도 모르겠고
이사진을 보면 발딱 일어서서 인사하라는데
그게 잘 안된다
왠지 이자리가 내자리가 아닌 것같고
어색하고 오픈된 자리라 지나가는 학생들은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 하고
아 정말 내성적인 나로서는 괴롭다
그래도 가르치는데 자부심이 있던 내가 하루아침에
일개 말단직원이 되서 나보다 나이어린 사람들에게
과장이라고 존대하는거보면 속으로 기도 안찬다
아 남자들이 사회생활 힘들겠다는 생각은 했어도
...
집에 오면 또 집안일이 잔뜩 날 기다리고 있다
전업주부때가 좋았지.애라도 있었으면 어쩔뻔 했을까
그래도 출근은 오후에 해서
졸린눈을 비비면서 이글을 쓴다
남들은 그런다. 좋은환경에서 일해서 좋겄어요.
흑흑 난 괴롭다.
난 아직도 일이 익숙지 않아 헤매는데
옆에 노처녀선생님은 얼마나 능숙한지...
성격도 쾌활하고 나같은 곰은 여기 있을자리가 아닌것같고...
오늘도 학부형한테 어떤 항의 전화가 올지...
상담선생은 너무 힘들다.
상담선생은 절대 짜증내거나 찡그려서도 안된다
생리때는 도대체 우짜라고 ... 표정이 마음대로되나 원.
허긴 비싼돈 내고 학원다니니 그럴만도 하겠단 생각은 든다
나도 비싼돈 내고 산부인과 다닐때 불만이 많았으니까.
오늘도 무사히 지나가야 할텐데...
다들 남편이 돈잘벌어 주는데 왠고생이냐고 하지만
젊었을때 벌어둬야 노년이 편하지 않을까
그리고 힘들어도 활력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