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월11일에 결혼예정입니다. 신혼집은 4월15일에 입주해서, 현재 남친 혼자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4월19일에 시어미니가 오신다기에 16,17,18일 3일동안 가구, 전자제품, 침구세트 등 모든걸 준비했습니다. 저녁때 친정엄마와 함께 시어머니 모시고 저녁을 먹는 도중 시어머니가 "김치냉장고가 있으면 김치통에 김치 담가줄텐데.."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시부모님은 저희 신혼집 얻는데 천만원도 안되는 돈을 주셨고, 저흰 3천만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집은 15평 정도로 도저히 김치냉장고 놓을 자리가 없어, 준비하지 않았구요. 전 남들이 하는 혼수는 모두 준비했습니다. 가스렌지도 독일제로 쿡탑을 준비했습니다. 시중가 220만원입니다. 김치냉장고 안산게 아니라, 집이 좁아 못샀습니다. 물론 저도 시어머니께 집이 좁아서 못샀다고 말씀 드렸구요. 친정어머니는 엄청 열받았습니다. 그날밤 시어머니는 당신 아들과 함께 침대에서 잤습니다. 아직 제가 누워보지 못한 침대에서요.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아들과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함께 자는 거니까요. 다음날 저는 김밥을 가지고 시어머니께 드렸습니다. 아직 쌀도 없고, 김치도 없고, 솔직히 결혼전에 아침차려드리는거 내키지 않았습니다. 결혼후에 얼마든지 오실텐데, 너무 설치시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오에 형님과 아이들, 그리고 시아버님이 오셨는데, 시아버님은 오시자 마자 딤채(김치냉장고)어딨냐고 하시더군요. 속이 무척 상했습니다. 시부모님의 인간성 마저 의심이 들었구요. 시어머니는 쌀 사다가 점심을 해먹자고 하는데... 결국 나가서 사먹었습니다. 오후 5시에 가시면서 밥해먹으라고, 사먹지 말라고 하세요. 그런거 일일이 말씀하시는게 전 부담됐습니다. 아직 결혼까지는 3주 남았는데, 간섭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저녁 저희 친정아버지가 오셔서 살림집 보시고 갔습니다. 정확히 5분 계시다 갔습니다. 그냥 집보는데 더 이상 볼거 없다고, 그리고 저희 저녁 사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날 밤에 제 남친과 통화하는데 그런말을 하더라구요. <참고- 텔레비젼은 남친한테 새것이 있어서, 사지 않았습니다. 물론 남친도, 시부모님도 사지 말라고 했구요>
" 어머니가 텔레비젼은 기본으로 해오는건데, 해 와야 하지 않느냐"라고 하셨으니, 텔레비젼 사자고 했습니다. 전 황당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차마 친정엄마한테 말못하겠다. 그러니 어떻게 하냐. 남친은 결국 자기가 사겠다고 해서, 사라고 했습니다. 전 지금 이 남자와의 결혼, 파혼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용기가 없습니다. 친정엄마는 텔레비젼 사건은 모르고 있는데, 이제와서 파혼을 어떻게 하냐고 합니다.
제 남친의 직업은 기자입니다. 시골에 계신 시부모님은 당신 아들이 무슨 의사나 판사 정도가 되는 줄 압니다. 너무나도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저도 대학원까지 졸업했고, 꿀릴거 없는데, 아들 가진 부모가 결혼의 특권을 가진것 처럼 보상심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제 성격상, 결혼후에 무조건 착한 며느리는 못됩니다. 경우에 어긋난다면, 저도 잘잘못을 가리는 성격입니다.
남친은 예복 두벌받았는데, 전 한벌받았습니다. 전 이것도 서운합니다. 사정상 그럴수도 있다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그런데 화가나는것은 제 시부모님은 자신들은 해준것이 별로 없으면서, 욕심을 내시는게 정말 화가 납니다.
이미 결혼하신 분들, 제가 너무 문제를 삼고 있는건가요? 전 잘모르겠습니다. 제게 도움말을 주세요. 그리고 결혼후에 시부모님,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알려주세요. 기혼자들이 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