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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며느리로 살아주는 당신이 고마워!


BY choibun 2003-04-23

장남한테 시집오는건 대한민국에선 나름대로 각오를 해야만 하는일이라 그러던데... 성희야! 넌 참 잘 견뎌주는구나.
힘던 맞벌이 하면서 시댁식구들 챙기느라 돈도 별로 모으지 못하고... 월말에 카드청구서를 들여다보며 계산기를 두드리는 널 볼때마다 내 가슴이 얼마나 아픈지 넌 알까. 미안하단 말은 부부사이에 하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난 너에게 미안하다.
접대있어서 술을 많이 먹고 들어와 가끔씩 먼저 곤히 자고있는 니 모습을 볼때면 이 여자도 대학나와서 귀한집 여잔데 나 만나서 이리 고생한다 싶어 가끔은 혼자 훌쩍훌쩍 울어본다.
결혼전 잡티하나 없던 얼굴이 생활에 시달리고 남편한테 시달려 조금씩 주름이 잡혀가는 너에 얼굴... 넌 모르지 그런 니 모습을 얼마나 많이 내가 사랑하는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된 우리모습은 어떨까
그때까지 언제나 내가 널 아끼고 사랑할 수 있었음 한다.
참 내 옷살때는 항상 비싼거 사면서 너 옷살때는 시장가서 흐름한 옷 사입고 그러지 말아라... 내가 왜 그러냐고 물으면 ,...그냥 자기 몸매가 좋아서 옷사입혀서 데리고 다니는 재미가 솔솔하다면서 자기 취미생활이라고 말하는 너..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행복하게 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