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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가 죽는다는 것...


BY 한밤에 2003-04-29

밤 12시 신랑친구의 부음을 전해들었습니다.
평소 모임을 통해 보아왔던 사람이라 저도 마음이 참 아픕니다.
이제겨우 서른 중반을 넘겼는데...
젊디 젊은 와이프와 이제 갓 세돌을 지난 딸래미 하나...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만...
간 사람도 남아있는 사람도 너무 안스럽습니다.

간 사람도 술을 좋아하긴 했지만 너무 착한 사람이었고
남아있는 와이프도 바보스러우리 만치 착한 사람입니다.

3월 말쯤인가...
새벽에 일찍 자고 있는데 신랑핸드폰이 울렷드랬습니다.
신랑왈"미친놈 지금이 몇시인데 전화질이냐?"
우리 신랑이 보고 싶어서 전화를 했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그 친구는 이미 자신의 병을 다 알고 있었고 더이상 버틸수가 없을때가 되어서야 병원에 입원을 하기위해서 절에 들어간다는 황당한 말을 남긴채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오늘밤 11시에 이승을 떠났답니다.

사람 목숨이 이렇게 부질없는것을 왜 맨날 찌지고 볶고 아옹다옹하면서 살까요?
죽을날을 받아놓고서야 그때 후회를 하지요.
그때의 후회란 다 필요없는것을....

그 친구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신랑친구의 죽음으로 우리신랑이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이란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신랑 사촌 위암으로 사망
친구도 암
또 다른 친구 암 투병중.....

젊은 나이인데도 암이 왜이렇게 흔한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오늘 하루 또 내일하루도 그다음날도..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서 살으렵니다.

오늘 하늘나라로 간 ***씨
좋은곳으로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