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려다 도무지 고민이 되어서 잠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이 글을 씁니다.
저는 5살난 여자 아이의 엄마입니다.올 3월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처음으로 엄마를 떨어져서 새로운 환경에 접하면서 어느 정도의 변화는 생기리라 예상했지만,그 정도가 좀 심한 것 같아 관련된 일에 종사하시거나 하셨던 분들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저희 아이는 굉장히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아이었습니다.다만 좀 활동량이 많고 잠이 없어서 엄마가 힘들었었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아이의 성격이 너무나 많이 변한 걸 느낍니다.
처음엔 그리 밝은 표정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가더니,몇일 지나선 안 가겠다고 우는데,그 정도가 굉장히 심하더군요.
한 일주일 그렇게 지나더니 아이가 적응한건지 포기한건지 그런대로 다니더라구요.
그런데 아이가 전에 없이 매사에 소극적이고 엄마에게 의지하려고 하고 안아달라 업어달라는 소릴 자주하고 안 되는게 있으면 떼부터 쓰고 울어댑니다.전엔 말로 잘 설명해주면 잠시 생각하고 엄마 의견을 따르거나 나름대로의 주장을 말로써 하던 아인데,이젠 울기부터 합니다.엄마 말은 들어보려고도 안 하구요.
전엔 집에서 놀이를 할 때 아이 자신이 주체가 되어 "엄마, 이거 이렇게 해보자."하면서 엄마를 리드하며 자신의 놀이에 동참 시키던 아인데,친구들과 함께 놀아도 역시 아이들을 리드하며 그렇게 놀았던 아인데,이젠 집에만 오면 TV만 보려고 하고 엄마하고 놀자해도 시큰둥 하고,엄마가 놀이를 이끌게 합니다.그러고도 제가 "우리 00가 이렇게 해볼까?"하면 "엄마가 해봐."하며 놀이에 동참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전엔 TV도 하루 1시간 정도 보았고 계획 시청하였는데,이젠 제가 TV를 끄면 난리가 납니다.그리고,엄마 치맛자락을 붙들며 아무 것도 못하게 ?아다닙니다.업어달라 안아달라 하구요.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애가 활달하고 밝았고 징징거리는거라곤 없을 정도로 씩씩한 아이였는데.
그런데,제가 여러분께 듣고 싶은 것에 대한 내용은 지금부터입니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규칙을 아주 중요시하는 곳입니다.
그건 좋은데,선생님의 말씀이 좀 거친게 아닌가싶어,혹시 저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닌가 괜한 걱정하는건가 싶어서 여기에 적습니다.
아이가 가끔 어린이집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한번은 어떤 친구가 메롱했더니 선생님이 자꾸 그러면 맴매 한다고 했다고 하구요,한번은 어떤 친구가 선생님 말씀하시는데 떠들었는데 자꾸 떠들려면 아가들반으로 가버리라고 했답니다.
그리고,어린이집에서 소풍을 갔는데 친구와 장난을 쳤더니,선생님께서 장난 자꾸 치면 여기 떼어놓고 간다고 했답니다.
엄마인 저도 아이를 키우다보면 화가 날 때도 있고 거친말이 나갈 때도 있습니다.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설득시키는 방법을 택하지 아무리 화가나도 어떤 협박조의 말로 아이를 지금 당장 공포감에 부모의 말에 따르게 하지는 않습니다.그리고 그것은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른 채 일시적으로 무서워서 안 하는것이지 어떤 교육적인 효과는 없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선생님이 더구나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아이에게 공포심을 주니까 더 엄마에게 의지하려고 하고 엄마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도 하루 적게는 4~5시간을 아이들과 씨름하다 보면 일일이 설명해주시기 힘들고 지치시게 되겠지만,교육의 주체가 보육의 주체가 아이들이라는 생각이라면,좀더 말한마디 눈빛 하나에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걸 남편과 상의하기도 힘들고,그렇다고 선생님께 직접 말씀드리기도 그렇고해서 다른 분들의 말씀을 먼저 들어보고자 합니다.
부디 솔직담백한 의견을 적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