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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자친구인데요.. 요즘들어 결혼하면 어떤 사람일까 싶어서요


BY 아직어린아가씨 2003-04-29

만난지 2년정도 된 남자친구예요. 키는 180에 건강하고 인물도 아주 빼어난건 아니지만 준수합니다. 성격은.. 부드럽고 약간 느끼하기까지 하지요(아직도 이런말을 합니다.. 평범한 옷도 내가 입으면 빛이 난다나 -_-;;)

서울공대 나왔구요. 흔히들 선호하는 의사나 변호사같은 전문직은 아니지만, 자기가 하려는 일에 욕심을 가지고 잘 살아갈것 같습니다. 저도 일하는게 있구요.

지금 나이는.. 오빠는 29이고, 저는 26이에요.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아무 문제가 없는 남자인것 같은데요..



사실 어젯밤에 오빠랑 얘기해보고 약간은 놀란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제가 오빠한테 물어봤어요. "오빠는 커서 아빠가 되면 어떤 아빠가 되어주고 싶어? " 그랬더니 오빠가 이럽니다 " 음.. 저녁때 가끔씩 아이들 먹으라고 치킨사오고, 애들하고 같이 공들고 나가서 축구하기도 하고, 또 가끔씩 여행하거나 농구경기보러 가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이런 얘기를 듣고, 지극히 당연한 일상적인 얘기를 하는게 아니냐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오빠가 "이정도면 애들한테도 굉장히 잘하는거 아니야? " 그럽니다.



여기서 오빠의 가정환경을 잠깐 설명하면요.. 오빠의 어머니는 전형적인 가정주부(집안일에 정말 빼어나신)시고, 오빠의 아버지는 7급공무원으로 시작하신 세무공무원이십니다. 그런데 오빠의 아버지는 그다지 자상하지 못해요. 오빠 말에 의하면, 아빠랑 같이 피서를 가본적은 평생에 2번-_- 놀이동산을 같이 간다든지, 같이 공놀이를 한다든지, 저녁에 치킨같은 것을 사온다든지 하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오빠의 아버지는 주말이면 기원에서 거의 사십니다 -_-; 집에서도 맨날 케이블티비 바둑만 보신다고 하더군요.. 오빠의 자상한 성격은 어머니를 닮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빠는 '부자의 정'이라는 것을 잘 몰라요. 그런것을 갈구하기는 하는데, 받아본적은 별로 없습니다. 영화같은데서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가슴 뭉클한 장면>을 보고있을때면 남들보다 더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데,(패트리어트 영화보면서 눈물흘리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자신의 아버지와는 사이가 별로 안좋습니다.

물론 오빠의 성격만큼은 오빠의 아버지랑 전혀 닮지 않았지만, 오빠랑 어제 얘기를 나누면서.. 제가 보기에는 너무도 당연한 일상얘기를 마치 "100점짜리 아빠" 인양 얘기하는 오빠에게서 약간의 충격을 받은건 사실입니다.

혹시 결혼해서 애들하고 지내는데, 자기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별것아니게 보여서.. 싸우게 될 일이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집 같은경우는 아빠가 매주 어디 놀러갈까 고민하고 그러셨거든요..


제가 괜한 것을 걱정하는 걸까요? 오빠도 게임같은거 좋아하는데, 오빠의 아버지처럼 맨날 게임만하고 애들하고 잘 안놀아주는.. 오빠의 생각으로는 "80점짜리 아빠" 가 될까봐 좀 걱정됩니다. (물론 오빠의 80점짜리 아빠는, 제가 보기에는 40점밖에 안되니깐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