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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런걸까?


BY agape215 2003-05-09

저는 한 아이를 입양한 입양부모입니다.

입양갈 아이를 위탁하여서 키우다보니 너무 예쁘고 정이들어
아이에게 내가 진짜부모가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막상 입양을 하고보니 내가 아이에게 사랑을 베푸는것이 아니고
아이한테서 더 많은 사랑과 기쁨을 받고 있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설에 있는 많은 고아들이 한명이라도 더
가정안에서 사랑받고 자랄수 있게 되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내자식, 내가족만 생각하던 나의 좁은 시야가
입양을 하고나서는 좀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지요.

시설에 있을때의 무표정하고 어두운 표정의 아이들이
입양되어온 후 하루가 다르게 밝은 표정과 사랑스런 모습으로
변하는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www.mpak.co.kr (한국입양홍보회) 는 우리 입양부모들의 모임입니다.

그런데 5월1일 KBS1TV 특강 프로그램에서
한국수양부모협회 회장 박영숙씨가 강의 내용중

"입양과 수양은 똑같은 24시간 자원봉사하는 일인데 다른점은
입양은 노후를 보장받기위해서 아이를 호적에 올리는 것이다..

외동아이는 ceo가 될수 없으므로 아이가 7-8세쯤 되면
수양아동을 함께 키우면 된다.

유산 상속문제로 입양을 꺼리는사람들이 많은데
유서쓰기 운동을 전개하면 입양이 활성화될것이다.
유서에 재산 99%는 친자에게 주고, 1%는 수양아이에게 준다고
명시하면 된다. 는 등등의....

입양에 대해서 정말 왜곡된 설명이 전국의 주부들을 상대로
방영이 되었으니 당연히 우리 입양부모들이 KBS특강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를 하였습니다.

며칠후 5월3일 박영숙씨가 우리 한국입양홍보회 게시판에(1582번)
"저를 좀 이해해주세요..
호주대사관문화공보실장 박영숙" 이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특강은 수양부모협회장으로 했는데
우리에게 답글은 호주대사관문화공보실장 으로 올린겁니다.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고, 여전히 왜곡된 내용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며칠후 5월6일 뜬금없이 MBC TV 저녁9시 뉴스시간에
박영숙씨가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는 각 조간신문에 박영숙씨가 살해협박을
받고 있다는 뉴스가 일제히 나갔습니다.(mpak게시판번호 1603)

그리고 동아일보 에는 "입양운동가 협박하는 사회"라는
제목으로 사설이 실렸습니다.

좋은일하는 사람을 협박하는 사회는 정말 한심하지요.
그러나 잘못된 내용이 사설로 버젓이 나가는 신문이 더 한심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박영숙씨를 언제부터 누가 입양운동가로 인정을 했는지?

논설은 그 신문의 얼굴이라고 하는데...
논설쓸때 자료조사도 안해보고 쓰는지.

5월1일 특강 이후로 전개되는 일을 보면
왜 하필 이시점에서 그런 뉴스가 나가는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입양부모들이 협박한다는 소리는 한마디도 없지만
배밭에 가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듯이
협박운운 하는 뉴스가 우리입양부모들의 항의 후에 나온것을 보면
의심 받을만 하지 않습니까?

외국 대사관의 문화공보실은 업무상
기자들과 많은 접촉을 하는 곳이고.

어느 일간신문에 협박 기사를 쓴 기자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사건이 이렇게 전개된것인데
협박기사 쓰기전에 그 내용을 알고 있었느냐? 물었더니
모르고 있더군요. 그래서 특강내용과 우리 mpak 사이트를 일러주고
들어와서 보라고 했지요.

잘못된 내용에 대해서 자신이 기사를 쓰겠다고 해서
제가 동아일보에도 사설내용 때문에 항의를 하겠다고 했더니
잠깐 기다리라고...자신의 기사가 나간다음에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믿을수 있느냐고? 데스크에서 잘리는것 아니냐고?
동아일보 같은 신문에서 논설을 그렇게 쓰는 형편인데
다 똑같은것 아니냐고...

그랬는데 오늘 아침...
단 한줄도 사건에 대한 진실된 보도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데스크에서 잘린것이지요.

수양부모협회장 박영숙씨가 사재를 털어서 쉼터를 지었다고 했는데
저는 쉼터는 건설회사 부영에서 지어주었다고 들었거든요.

정말 고아들과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입양에 대해서 그렇게 말할수 없는데...

그사람이 믿을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무럭무럭듭니다.

그리고,,,,
세상이 이런것인가?

소위 말하는 힘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이 맘만 먹으면
진실이란 얼마든지 가릴수 있는것인가?

우리는 그저 입양에 대해 잘못된 내용에 대해서
진실을 알려달라는 항의를 한것뿐인데

진실로 박영숙씨가 협박을 받았는지,
단순히 고아를 시설에 수용하는것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살해협박까지 할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것인지

정말 살해협박을 받았으면 신문마다 협박받은 날짜가 다르게 나오고
교보문고 앞 그 넓은 거리에서 한사람도 목격자가 없었는지..

단 한번도 의심해보지않고 일방적으로 기사제보한 사람의 말만 믿고
방송하고 기사가 나가고 거기다 사설까지....

이 사건으로 인해서
저는 세상 공부 참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입양부모들은 유산 상속 걱정할 만큼 부유한 사람이 없습니다.
너무나 평범한 중산층도 못되는 사람이 대부분이며
노후를 보장받기에는 너무나 늙은 입양부모도 많습니다.

진짜...부자들은 입양같은것 안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