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년차구요 사귄것까지 3년차에요.
권태기가 슬슬 고개를 치미는지 남편이 정이
뚝뚝 떨어지네요.우린 평균 일년에 두번정도 싸워요
사실 싸움도 아니에요.
남편이 다혈질이라 화나면 무서운데
일년에 한두번은 그래요.그렇다고 욕을 한다거나
물건을 부순다거나 폭력행사는 아니구요
생각해보면 그가 회사문제로 스트레스 받을때
저한테 괜히 화풀이 비슷한거죠.하지만 평소엔 절대
화풀이 안합니다.
이번에도 싸움이 났어요.아니 싸움이 아니라 남편혼자서
다혈질에 욱해서 극단적인 말을 하더군요.
싸움의 발단은 남편은 머릿속에 온통 시댁식구들 생각
뿐이라서 평소엔 친정을 챙겨주는것을 포기했지만
가끔 울화통이 터져서요.
친정엄마가 (홀엄마) 요즘 아프셔서 전화한통
넣으라고 해도 꿈쩍을 안하는거에요.시엄마는 매일
차로 모셔다 드리고 (가게 하시거든요)
전화도 수시로 하면서 친정엄마에게는 일년에 한번
전화할까말까구 일년에 명절이나 생신때밖에 안가요.
저는 많은걸 바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가끔 한달에
한번이라도 전화해주길(장모님, 안녕하시죠?
아프시다고 들었는데 괜찮은가요? )바라는거거든요.
그런데 자기는 사위노릇 하나도 안하믄서 저에게
하나밖에 없는 딸노릇 잘하라고 장난이지만 훈계조로
말하는거에요.그말에 제가 지금까지 쌓인 게 열나서
그럼 당신은 하나밖에 없는 사위가 한게 뭐야 엉
하고 삐져버렸죠.남편이 제기분을 풀려고 애를 썼지만
저는 계속 풀 수가 없었고 피곤해서 몇시간 자고나면
괜찮겠지 해서 잘려고 했죠.
그랬더니 남편의 두얼굴의 사나이처럼 변하더니
그 일년에 한번 욱하는 남편으로 돌아와서는
두가지 선언을 했어요.
하나는 어떻게 자기이름으로 된 통장하나 (적금)
없냐면서 이제 자기가 통장관리 한대요.내참 살림못해서
가져가는 남잔 봤어도 자기이름 통장 없다고 가져가는
남자 첨봐요.그렇지 않아도 좀있음 적금 타는데
그걸로 큰걸로 자기이름 통장 만들려고 했거든요.
또다른건 왜 너는 집에 있으나 일하러 맞벌이 나가나
똑같이 구석에 있는 먼지 서랍에 있는 먼지 안닦냐는
거에요.내참 치사해서원 ...
외벌이일때는 남편 집안일 당연 손하나 까딱 안했구요
맞벌이인 지금도 남편 손하나 까딱안하고
설거지 일년에 세네번해주고 얼마나 생색인데요.
자기몸에붙은 떼도 안닦는 주제에 자기는 결혼하고
걸레 한번도 손도 안댄 옷은 뱀 허물벗듯이 벗어놓는 남자가
얼마나 제 트집잡을게 없으면 꼭 부부싸움때마다 먼지
타령인지 정말 치사하더군요.
제가 청소를 보이는데는 잘해도 구석은 깨끗하게 못한다는거
인정하지만 자기가 그런말을 할 자격이나 되는지
우습더군요.그리고 통장도 그래요.
아니 자기는 일억상당의 자기명의의 집이 있잖아요.
통장에 돈이 있음 얼마 있다고 남자가 치사하게
내이름의 통장도 만들자 라고 말하면 되지 ...
남편은 어릴때부터 자기의견을 조근조근 말하는 습관이
안되있어요.시어머니랑 판박이더군요.
꼭 화날때 지나간 얘기 치사하게 다 끄집더군요.
고려적에 있던일 까지두요.말주변도 없구요.
아무튼 약 한시간도 못되어 남편은 화내서 미안하다고
싹싹 빌었구 통장도 저 다가지라고 주었구
그랬답니다.하지만 내가슴엔 그의 살벌한 치사한 얼굴이
지워지지 않고 오버랩되어 여전히 밉더군요.
그리고 장을 보러 *마트에 갔는데 자기 먹고싶은거
골라오라는데도 괜찮다는거에요.참고로 같이 장보러간게
이년간 횟수로 두번째네요.그래서 전 제가 좋아하는 튀김
빵을 카트에 넣었더니 내가 좋아하는것만 샀다고 삐지는거에요.
그래서 몇번이나 그랬어요.그럼 당신좋아하는거 골라오라고...
어휴 답답한 인간...그랬더니 마지못해 맥주하나
골라오더군요. 아무튼 저사람이 자기식구들밖에 모르고
자기식구들에게 아무리 내가 잘해도 만족못할때
정말 밉더라구요. 시댁식구들까지 사잡아서 밉습니다.그럴땐
이번에도 어버이날에 용돈에 ~ 선물에 해드려도
고맙다 그러면 될걸 뭐 시누가 사준건 어땠었는데 그러믄서
며느리 셋이 해준 선물을 시큰둥하게 받으시더군요.
남편은 이 아컴을 무척 싫어합니다.
제 정신건강을 해친다나요.그게 아니라 여기 나온
사연이 제가 평소에 외치던것과 비슷해서 자기자신이
찔려서 그러는거겠지요.이렇게 나마 남편의
꼴보기 싫은 점을 쓰니 후련하네요.
그래도 같이사는건 그가 좋은점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제 미운정이 쌓일때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