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85

식혜에 얽힌 얘기


BY rhwjdgml35 2003-05-14

전 결혼11년째에 접어드는 주부랍니다.
결혼하고 1년이지나 시아버님 생신이 다가왔습니다.
어머님께서 경상도 분이라 경상도식식혜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식혜 그두가지를 한꺼번에
하신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식혜를 하신다며 밥통에 찹쌀로 밥도 지어놓고
바쁘시길래 제딴엔 도와준답시고 엿기름 앉혀논
물을 왜 이리 구정물을 다라이에 많이 놔뒀을까하고
깨끗히 버리고 그릇까지 다 치워놨답니다.
근데.....
"어! 여기놔뒀던 엿기름 다리이 어디갔노?"
"제가 치웠는데요"
"야야! 그거 단술할긴데 밥도 다 됐는데 어야노?"
순간 앞이 깜깜하고 아무생각도 안나는거 있죠
그때마침 친척 어른이 계셔가 어머니도
할수없다며 그냥 찰밥을 먹어야 했답니다.
평소에 하는걸 보질 못하고 주는데로 먹기만 했으니
그런걸 알 턱이 없었지요..
그 뒤로 단술만 하시면 그 생각이 나서 웃곤 한답니다.
저희 어머님께서도 " 이거 버리지 마래"하시고요
근데 전 아직도 어머님이 해 주시는 식혜를 먹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