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싶어 글을 올립니다.
정말 이 결혼은 더이상 가망이 없는건지..
차라리 안하는게 나은건지..
예식장소땜에 탈이 많아 지금 완전히
무기력상탭니다..
그사람집은 독실한 기독교집안이구요.
저희집은 할머니는 불교, 저희식구는 천주교..
각자 믿고 싶은 종교 믿는 집이죠.
당사자인 저는 천주교 세례를 어릴때 받긴 했지만
아직 그리 큰 믿음이 없어 냉담자에 가깝습니다.
오빠와 저는 5년간 연애하고 이제 결혼이라는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 지난달 상견례 무사히 마치고
5월 31일로 날짜까지 잡았습니다.
결혼하기 전엔 무조건 기독교 신자여야 한다고
저는 이미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또 세례를 받았거든요.
전 교회 나가는게 너무나 싫지만 오빠의 부탁으로
오빠하나만 보고 교회에 다녔드랬습니다.
저희집에서는 아직 나이두 어리구
보내고싶은 마음이 안들어 가을이나 되면
어떻겠다 생각했는데 그쪽 어른들은 오빠 나이도 있고하니
이번 봄으로 서두르시더라구요.
번잡한 예식장보다는 교회가 어떻겠냐고
마침 31일이 비는데 거기서 하자구 하시는데
딱히 교회라고 싫다고 할수도 없고 또 정신없게
결혼식을 하는것보다 조용하고 나을듯하여
저희 부모님도 그렇게 예약을 하시라 했습니다.
음식도 깔끔하고 조용하고 하루종일 시간 구애 받지않고...
모두 좋은말만 하셔서 그렇게 믿은거지요.
그런데.예약 후 며칠뒤 저희 엄마가 교회에 오셔서
저랑 시설을 둘러보셨습니다. 그런데 교회..아주 작은 교회는 아니지만
고작 20여대 가능한 주차공간과 피로연을 할 만한 식당도 없었습니다.
양가 하객이 얼만데 20여대 가능한 주차공간이 말이나 될까요.
축하해주러 힘들게 오신손님, 주차때문에 고생하게 하고
식사도 외부식당을 이용하게 하는건 도저히 예의가 아니라고
저희 부모님 안되겠다고 하셨습니다.
저역시 원래 교회에는 마음이 없었기도 하였지만
시설이 많이 부족한것이 많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저희 엄마가 그쪽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우린 교회라고 무조건 싫은게 아니다..그 교회는 여건이 안되는것 같으니
다른 장소를 알아보는게 어떻겠냐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반응은 한마디로 안?쨈? 였습니다.
아버지가 장로로서 힘들게 부탁해서 예약한건데
체면상 도저히 취소할수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저희 엄마는 미안해하면서 나중에는 첫딸. 시집보내는거
기왕이면 좋은곳에서 잘해서 보내고 싶어 그런다는 말까지
하시며 다시한번 좋게좋게 말씀하셨답니다.
그랬더니 그 어머니 하시는말씀..전화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말까지 하시며..식당이 좁으면 나가서 먹어두 되고 아니면 기다렸다가 먹어두
된다..주차두 앞건물에 부탁해서 싸게 할 수 있고..정말..기가 막힌
얘기는 우리쪽은 교인들이라 술을 안마시니 술값은 그쪽에서
완전히 부담해야 하지만 뭐 그건 우리가 같이 해줄수 있다..라는
황당한 얘기까지 하시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사돈될 사이가 얼마나 어려운건데 어떻게 저렇게
반응을 보이실 수 있는지 저희엄마 너무 황당해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안녕히계시라는 인사에는 대답도 없고..
(못들으신거라고 믿고싶습니다)
그러고는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 없습니다.
저희집에서 그쪽 연락 기다리는건 아닙니다만
(저희 부모님께서는 일언반구 없는 상황에서
이 결혼은 없었던 일로 한다 하시고 만나지도 말라구 했거든요)
어찌 저러구 계신지 정말 답답합니다.
기가막힌것은 그쪽 아버님..아직 교회 취소도 안하시고
날짜다가오고..청접장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할거냐, 아들에게만
재촉하십니다. 어디 며느리가 벌써부터 아버지고집을
꺾으려 하냐는 말까지 하셨다는데 그걸 어떻게
제 고집으로 보실 수 있는지 정말 기분이 나쁘네요..
완전히 고집쟁이, 못된 며느리로 찍혀 이게 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오빠는 제가 보기에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못됩니다.
일명 효자라 하는, 부모님 뜻 절대 거스르지 못하고
부인보다도 부모님 더 챙길 사람입니다.
제가 그렇게 힘들어하고 어떻게 해보라해도 시간을 좀 더 달라
자기두 해보긴 해보겠지만 너가 양보하면 안되겠냐고..
자꾸만 그럽니다. 그럴때마나 너무 힘이 빠지네요.
저는 양보한다 치더라도 저희 부모님은 뭐가 되나요.
더 큰 문제는 지금 저희 부모님께서 마음이 완전히 돌아스셨다는
것입니다. 원래부터 탐탁치않았던 신랑감..이번 기회에 완전히
마음이 사라진것이지요.
이렇게 되어가니 요즘 정말 죽고싶습니다.
아기도 생긴것 같은데 그렇다고 그 이유만으로
끌려가기는 죽기보다 싫어요.
아기를..정말 용서받지 못할 일이지만 포기하고
다시 생각해야 할까요.
지금 솔직히 그쪽 부모님 너무 밉습니다.
아마 결혼을 어찌해 하더라도 그부모님께 잘할 수 있을것 같지 않아요.
저두 나쁘지만 그쪽 부모님도 너무 하신것 같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고보니 애초부터 교회아니면 안된다라는 생각이셨던것도
같고..예식장 알아보라는 말은 순전히 빈말이었던거 같아요.
정말 속이 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