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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추억속으로의 여행


BY sunlee 2003-05-18


신랑이 안들어오고 있다.
답답한 난 안달대신 따뜻한 커피를 끓여놓고 나만의 세계를 찾아
떠난다..

십일년전에 난,스물다섯 늦었다면 늦은 나이에 과감하게
모든걸 접고 어학연수를 떠났었다.

딱히 무언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기보단 그저 학교때
부터 꿈꿔 오던 것이였기에 더 늦기 전에 도전한것뿐이다.

엄마, 이모, 친구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의 결정에 놀라워
했다.. 사실 난 소심하고 조용하며 소극적인 성격이기에 더
그랬을 것이다.

그래도 난 떠났다..

가서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도 했고.나름대로
신나게 놀기도 했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속에서 생활하고 그들과 어울리며 사는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생의 또다른 발견이기라도 한듯이 모든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아름답게 나의 기억속 앨범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지금까지도...

모든것이 다 아름다운 추억이다.. 단 한가지만 빼곤.

그를처음 만난날, 내 가슴속에서 심장이 툭! 하고 떨어져 버렸다.
처음이었다.. 그런 느낌, 그런 감정, 사랑이라는 이름의...

열심히 사랑했다.. 같은 학교 같은 아르바이트 가게, 같은 거리..

그가 가는 곳엔 언제나 내가 있었다..

난 그 사람만 바라보았다.
내 스스로 생각해도 바보같았다.
어쩜 그리 순진하고 바보같을수 있었을까?
그래도 행복했었다.. 비록 나혼자 만의 사랑이었을지라도.

1년의 세월은 너무 짧았다.
한국으로 들어오기전에 그는 내게 말했다.
우린 그저 단순한 친구사이였을 뿐이라고..
난 너한테 그 이상의 감정은 없었다고......

가슴이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다.
말로는 다 할수 없는 그 고통....미움..
그곳을 떠나오는날 공항으로 가는 버스안에서의
그 가슴아팠던 기억은 지금도 잊을수 없다.. 언제까지나.

그리고 끝이였다.

십년이 지났다..
난 결혼을 했으며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
물론 지금의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왜 가슴한구석에 구멍이 뚫린듯
허망한 기분은 항상 내 주위을 떠나지 않고 있다.

지나간 세월이 얼마인데 ...


그 사람도 지금은 결혼해서 어디선가 아들딸 낳고 잘 살고
있을테지 ...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공기를 호흡하면서.

보고싶은건 아니다. 그러기엔 지나간 추억속의 내가 너무
부끄럽고 아픈 모습이다.

하지만, 나처럼 가끔 아니 한번쯤이라도 날 추억해 주었으면
하는 욕심을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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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다 식어서 버려야겠다.
근데 우리 신랑은 왜 안오지??? 열 받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