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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어떡하지?sos


BY 99lin 2003-05-19

이럴땐 어떡하쥐..이유인즉
날이 더워졌습니다.
이제 닫혔던 마음의 창문뿐 아니라 실내공기 환기 차원에서
매일 문을 열고 살아야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방 창문을 활짝 열고 있습니다.

얼마전 열었던 창문을 닫을라고 하는 순간 기절하는줄 알았슴다
참고로 울집은 옆집 2층과 3층 사이임다
그러니 올려다보면 윗층이 보이고 아래는 당연히 보이겠죠.
집값이 올라가니 다닥다닥 건물을 지어
옆집과 백미터 간격으로 서로의 담장이 가로막고 있슴다

아이들이 잠들어 우리집은 불을 끈상태였슴다
그러니 울집은 그집에서 안보였겠죠
창문을 닫는데 보호막아래로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가서 내려다보니
트렁크 빤쭈바람의 남자가 보였슴다

오메나...흐미...꽁짜 구경일세..

기왕이면 쌍판도 보여주지..

얼굴만 빼고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슴다

그런데 더욱 놀란건
그아자씨가 빤쭈속에 손을넣고 흐미 주물럭 거리며 있잖아요..
아유..놀래라...
가끔 초딩생 목소리가 들리는걸루 보아 사십대전후 아자씨 같은데
마눌없을때 혼자 뭐하고 있는건지
거시기에 벼룩이가 들어갔나?
거시기에 아직 땀띠날 날씨도 아닌디
주물럭 주물럭...진짜 혼자 보기엔 넘 싸게 뽀르노 영화한판 봤슴다.

넘 놀래서 나도 모르게..으~~~~~악 하고 소리쳤슴다 하면 잼나겠지만
기냥 꽁짜라 오래 오래 구경할라다 말았슴다

냄푠이 깜깜한데서 창?씌릴?뭐하고 있나구 물어서
근디요 울서방의 목소리를 빤쭈맨이 들었는지 창문이 부서져라 쾅하고 닫기었슴다
그때부터 도둑질하다 들킨것처럼 가슴이 쿵쾅거리고
밤이되기전에 다섯시면 창문 닫슴다.
빤쭈맨네 집 불켜지기전에 창문닫슴다.

앞으로 창문은 계속 열고 지내야할것같은데 워쪄죠?
괜시리 빤쮸입고 지랄하는걸 봐서리..

우리는 이방을 부잣집 처럼 서재방이라고 부릅니다.
폼나게 살아볼라고 책도 별루 없는데
책꽂이만 잔뜩 방을 자리했구
침대도 있슴다
안방보다 방이 아늑해 아이들과 낮잠도 자고
책도읽고 음악도 듣고
하루중 제일 많이 지내는 공간입니다.

방을 바꿔야할까요
아니면 기냥 모른척하고
창문열고 지내야할까요?
또 그 빤쭈맨이 이상한짓하는걸 보게될까봐 겁나기도하구
혹시 빤쭈맨이 지가 그런짓하는걸 내가본걸 알구
내얼굴 기억해 해꾸지할까 겁나기도하구..

꼬리하나 달아주세요...
그럼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