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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BY 숲바람꽃 2003-05-19

그댄,
싱그러운 오월의 한날인 오늘 어떻게 지내셨나요?
혹 보고싶은 누군가가 있었나요?
행복했나요? 행복했다면,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행복했나요?
네~ 행복해서 슬펐구 슬퍼서 행복했다구요?
그 슬프고도 행복한 것 무엇,,,누구 때문인가요?
네~ 저 때문이었다구요...네~그랬군요...
...

전,
아카시아향기 날리는 향긋한 오월의 한날인 오늘 숲 속을 걸었네요.
다양한 모양의 이름 모를 풀과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가 있고 리듬 있게 흐르는
시원한 계곡 물.... 아름다운 숲을 함께 걷고... 행복을 함께 느끼고 싶은 사람이 있었네요.
그리웠네요... 믿으시거나 말거나.....
들으셨나요?
숲을 걷는 내내 제가 한 많은 이야기들을....
꽃이 이쁘다고... 다양한 식물들의 모양을 보면서... 이렇게 이쁘고 다양한 모양을 디자인한
무엇인가가 분명히 있을꺼야 라며... 신기해하던 제 모습을 보셨나요?
그런 신비한 자연을 보면서... 분명 우주를 주관하는 무엇인가가 있을꺼야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오묘하고 풀리지 않은 신비함이 눈앞에 있을 수 없다고....
네~들으셧다구요..?
고마워요....^^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며 눈앞에 펼쳐진 호수를 보았네요..
오후의 강한 햇살이 뿌려놓은 빛 가루는 보석처럼 빛났어요..

차창을 스치는 푸르른 자연.....호수위에 떠가는 구름... 얼굴...그리움...
차창을 넘어오는 아카시아향기 같은, 저도 그런 그리움의 날이었네요.
믿으시거나 말거나...^^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