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722

특명 사리제거작전


BY 99lin 2003-05-21

살빼겠다는 일념으로 석촌호수 한바퀴 돌고 왔더니
남편과 아이는 잠들었슴다.
지난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니지요 금요일부터 우리부부의 해프닝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우리부부의 작전 특명 궁금하시죠?
작전명 사리제거작전
전략: 토깽이 빨리 재운다
전술:되도록 피곤하게한다.

우리가족을 소개합니다.
남편과 이쁜마눌 바로나
그리고 이쁜토깽이 두마리 입니다
토깽이들은 쌍딩이 보다 키우기 힘들다는 연년생입니다.
모든 생활을 토깽이들 중심으로 생활하다보니
정작대우받아야할 남편은 뒷전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두아이 유치원에 들어가니
저두요 드디어 광명을 찾고 있슴다.

인간답게 아니 여자답게
거울앞에서 파우더 바르고
좋아하던 향수도 뿌려보구
그동안 향수 꿈도 못꾸었슴다
아이들이 심한 아토피체질이라
아토피와 전쟁을 치루느라
내자신을 돌보고 지낼 여유가 없었슴다.

패션은 반바지에 반팔티셔츠
한벌에 만원이면 족한 조선의 식모스타일을 창조해
패션쇼하고 지냈슴다.

남편 워쪄다 늦장가 가서 생산에 바뻐
연년생아빠되어 고생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울토깽이들 가정 형편상
산삼,인삼 보약
그런거 안먹였슴다
이눔의 가시내들이
산삼도 안먹었는데
월매나 날뛰는지 힘이 펄펄 솟구쳐
매일 바이오용사로 변신합니다.

저는 매일 미친년언니처럼 소리지르고 우아하고는 담쌓고 지냈습니다.
남편의 두팔에 안겨본지 오래고
남편의 따신 가슴에 안겨 사랑을 나누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합니다.

우리가 부부 맞냐고 서로 묻고 웃곤합니다.
그래도 우리부부는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부부는 약속했습니다.
이제 우리도 인간답게 살아보자
여우는 얼라들 일찍 9시전에 재우고
늑대는 일찍 들어오고 준비완료한다
계획은 그러싸한데 언제나 실패로 끝납니다.

이궁 아줌마 사설이 넘 길었네..ㅋㅋㅋ 워낙 한이 맺혀서...이해하실라나
우덜 몸에 사리가 한섬인걸...

금요일 저녁부터 아이들을 일찍 재웠습니다.
토요일 유치원에 안가니
우덜 싸인 맞추고 불다끄고 이불속으로 들어갔슴다
일찍 들어온다던 남편은 무심하게 쉰새벽에 술이 만따이 되어 들어왔슴다
미안하다며..에이..김샜다..

그리고 토요일 부산에서 사이버로 인연나눈 동생이 찾아와
여의도까지 토깽이 데리고 다녀왔슴다.
남편이 퇴근후 오늘은 일찍 자겠지..흐미...좋아라..
흐미..나두 좋아라 쩝...

울부부 만발의 준비를 한다고 마트로 갔슴다.
그동안 우덜 몸속에 사리만 생산해 오늘 공장 정리할라구
마트에 돈콤(알아서 해석하시쇼)을 사러갔슴다.(약국은 쪽팔려서)
아이들 커터에 태우고
영악한 큰토끼가 알아볼까 남편은 등짝으로 가리고 저는 커터에 두개 담았슴다
기왕사는거 두번 쪽팔리지않게 한번에 많이 사자싶었슴다
그순간 두토깽이가 커터에서 벌떡일어나더니
'엄마 내풍선!!!!!!!!내풍선이다!!!!!!!!!!'
'아빠 내풍선!!!!!!!내풍선!!!!!!!'하고 소리쳤슴다
정말로 창피스러웠슴다.
돈콤이 진열된 자리에 위치한 울부부 쪽팔렸슴다
산삼을 먹었는지 기운이 복발해 벌떡 일어서더니
내풍선이라고 소리치는 지지바들때문에...

작년 여름 가지고 있어야 쓸대없어 하던중 집안에 풍선이 떨어져
성능좋고 질긴넘들 이세상에서 가장 큰풍선으로 펌프질해주었더니 풍선짱이라며
좋아죽더니 기억하고 지풍선이랍니다.
이게 우찌 니풍선이냐..내가 미친다 미쵸..

사람들이 웃던말던 우리는 서둘러 마트를 나와 이번엔 피곤하게하는 전술에 들어갔슴다.
롯데월드가서 뺑이치게 돌고 걸리고 놀리고 그리고 석촌호수 한바퀴걷고
돌아왔슴다.
토깽이들 목욕 시키고 잠잘때를 기다리는데
새벽두시가 되어도 안잡니다.
기다리다 지친 남편 먼저 골아떨어졌구
저는 오늘도 황이다 자자하구 토욜도 날샜슴다.
이제 사리는 한섬이 아니구 두섬이 되어갈 지경입니다
우덜 부부 일요일 아침 정말 오늘은 성공하자 결심!
그래 결심했어.
오늘은 서울랜드다
동물원은 걷는데가 많으니 피곤해서 금방 자겠지...

오!하느님!정말 너무하십니다.
오마이가드!
일요일 간만에 하느님께 잘보일라구
청렴결백 진실되게 참되게 살라고 죄를 사하며 고백성사까지 보았는데
헌금을 조금 했드래서인가요..너무하셔..

일요일 도시락과 음료를 챙겨 과천 동물원으로 향했습니다.
오늘밤은 성공해 뜨거운 밤 보내자 서로 약속하고
뜨거운 밤을 기대하며 토깽이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동물 설명해주고
열심히 캠코더 찍어주고 밥많이 먹이고 간식도 많이 먹이고
좋은엄마 아빠 노릇했슴다
그리고 8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 씻기고 재울준비완료...
그러자 영악한 큰아이 무신 눈치를 챘는지
오늘촬영한 비디오 보여달랍니다.
그넘 지지바 새벽한시까지 지모습나오는 비디오 다보구 잠들었슴다
일요일 동물원만이 아니라
두살때 세살때 애기때 모습까지 죄다보구 잠들었슴다.
내딸 맞나요??순간 웬수같았슴다

우리부부
팔푼이같이 워떻게 한번 해볼까하고
요리조리 머리통 굴리다
작전은 실패하고 얼라들 끌구 뎅기느라 몸만 축나버렸슴다.

늑대는 신부님,스님처럼
여우는 수녀님,비구니님처럼
살다보니 흐미..우덜이 부부마져...

우덜부부가 원래 타고난 명이 무진장 긴데
혹시나 무신 안좋은일이 생기면 사리가 넘 많아
부작용이 생겨 그런줄아시쇼...

사리제거작전은 2001년이나 2003년이나
변한것없이 실패로 끝나보렸슴다.

세월을 뻥튀기하고싶슴다.
빨리 빨리 커라..얍...

흐미..울서방요
마눌라 운동하고 온사이 애들데리고 잠들어
코를 드르렁드르렁
세상 모르고 자고 잇슴다..

손벽도 맞아야 소리가나지...

우히히히
그래도 우리는 행복합니다.
지금 우리집에서 깨소금 뽁는데
고소한 향기 맡고계세요??

제가 참기름 나눠 드릴께요..어서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