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체육선상님은 여자임에도 장대한 기골과 만만치 않아보이는 몸무게의 소유자였다.
그래서일까 역시나 서른이 넘은 나이에 시집도 못가고 누가 저사람을 데려갈까 염려스런 학생들의 걱정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폭탄 선언을 했다.
애들아 나도 시집간단다^0^ v
도대체 그녀와 결혼하는 간큰 남자는 누구일까? 우리의 어마어마한 궁금증을 뒤로 한채 그녀는 아름다운(?) 5월의 신부가 되었고 그때 당시 여타 신혼부부가 그렇듯이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그런 그녀가 신혼여행에서 겪었던일이다.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절대 빠지지 않는 풍경중 하나가 멋진 배경 뒤로하고 신랑이 아름다운 신부를 번쩍 들어올리고 사진 찍는 풍경이다.
그러나 가이드가 만만치 않은 그녀의 덩치에 눈치껏 안아올려 찍는 사진만 피해가면서 교묘히 남편 무릎에 앉아서 찍기 같은것으로 떼우려 했다나?
그녀는 화가났다. 자기도 다른 여자들처럼 남편의 듬직한 팔에 들어올려져 사진을 찍고 싶었다.
결국 그녀는 거의 때를 쓰다시피해서 바닷가를 배경으로 찍게 되었는데 진짜 거짓말 안하고 주변에 구경꾼이 떼로 몰려들었다나?
혹여 그중엔 내기를 건 사람들도 있었을꺼라나?
모든 사람들이 침을 꿀꺽 넘기며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가운데 드뎌 그녀의 남편이 그녀의 엉덩이로 팔을 갔다넣었고 기합소리와 함께 번쩍 그녀를 들어올려 많은 사람들의 놀라움속에 무사히 사진을 찍었단다.
놀란 사람들중엔 박수 치는 사람도 있었다나?
가이드가 놀라움에 어떻게 그런 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냐고 남편에게물었단다. 그러자 남편왈!
그게요 지가 역도 선수 출신이걸랑요.
그랬습니다. 노처녀 체육 선생을 구제해준 사람은 역도선수 출신의 이웃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였던 겁니다.
만약 남편 될 사람이 역도 선수 출신이 아니였다면 혹시 그녀를 들 수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