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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결혼을 할수 있을까..


BY 아줌마는 아무나 2003-05-25

오늘 드디어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일을...

오래 만났지만 만날수록 우리는 대화가 통하질 않았죠

처음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냥 넘어가고 이해했고

그게 점점 나를 알면 어떻게 이런행동을 할수 있나..로 변하더군요

우린 곧 결혼할줄 알았습니다

우린 동거를 하지는 않았지만 모두들 부부라고 부를정도로 같이 한게 많아요

거의 매일 퇴근하면 남친집으로 가서 밥하고 찌개 끓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등등..

남친이 오기전까지 그렇게 혼자 빈집에서 살림 했고

남친오면 같이 밥먹고 티비보고...그러다 집에 밤늦은 시간이 되서야 퇴근을 했죠...

남친집이지만 남친보다 제가 어느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었죠..남친은 늘 헤매기만 했으니...

남친 월급도 제가 관리하고 카드도 제 카드 달랑하나로 둘이 같이 썼죠..

가끔 남친이 무슨 일이 있으니 통장에서 돈 좀 찾아놔라..라고 말할때는 정말 우리가 부부같더라구요...

이런남자와 너무 힘들어서 헤어졌어요...ㅠ,ㅠ

근데 무지하게 슬프네요

딴남자 만나도 똑같겠죠뭐...

예전남친에게서 이렇게좀 해줬으면..했던게 있는 남자라면

아마 전남친에게선 느낄수 없었던 불만이 새로이 나타나겠죠..

안그럴까요????

역시 남친은 헤어지잔 제 말에 부정하지 않더군요...

정말 헤어질꺼냐는 단 한마디...

나쁜놈-_-

늙으막에 남자와 헤어졌으니 시집은 아무나 가나...에궁

저 이 사람 너무 좋아했거든요...

나이 먹어서 이런사랑이 있을꺼란 생각은 상상도 못했는데...

있더라구요..

주책맞게 맨날 사랑타령하면서 눈물 질질 쥐어짰는데...

이젠 그럴일도 없겠네요..

같이한게 너무 많아서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직 그사람집엔 내 옷이랑 기타 물건들이 많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