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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BY junghi0826 2003-05-29

저는 결혼 7년차 주부입니다.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이다 보니 벌써 새벽이 밝았네요.
결혼하고 많이 느끼는 건데 참 사는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저는 결혼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거던요.
맞벌이로 시작해서 첫애 임신해서 6개월까지 일하고 또 24개월 전부터 애 고생시켜가면서 계속 일했습니다.
올해는 둘째를 임신해서 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살림이 늘기는 커녕 우리집은 빚만 있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한심하고 억울한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결혼하고 집에서 살림만 하고 일을 않했으면 억울한 생각이 들할 걸.
저희 남편은 자기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늘 빨리 많이 벌어서 잘 살고 싶어해서 꾸준히 한 군데 다니질 못하고 늘 궁리를 해요.
물론 집에서 놀고 먹으려고 않하고 하려고 하지만 어디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합니까?
시댁어른들이 생활능력이 없으니 자신이 빨리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꾸준히 다니면서 조금씩 모아서 기반을 잡고 싶은데 남편은 생각이 틀립니다.
그리고 돈이 없어도 할 건 해야 한다는 주의라서 돈이 모일 새가 없습니다. 물론 헛튼 곳에 쓰는 것은 없지만.
작년까지는 그럭저럭 빚은 없이 살았는데 올해 남편이 가게를 시작했는데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서인지 빚만 지게 되었습니다.
참 막막하고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는지, 참 마음이 복잡합니다.
포기하고 마음을 비우며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남편만 믿고 살아야 하는지, 하지만 그렇게 살다가는 사십, 오십대가 되어도 이렇게 살면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