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회사와 달리 내가 다니던 회사는 부서별로 분리 수거를 철저히 하는 회사였다.
종이는 종이데로 캔은 캔데로...
혹여나 보기에도 깨끗한 봉투가 쓰래기통에 그대로 버려져 있음 조회시간에 한소릴 들어야했다.
그래도 일부 직원들중엔 그나마도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성실함으로 똘똘 뭉친 박대리(여자임)는 가끔씩 분리수거 쓰래기함을 지날때마다 바닥에 떨어진 휴지며 혹여 자리를 잘못 찾은 쓰래기들이 있으며 손수 손으로 집어 제자리에 집어넣곤 했다.
물론 그런날이면 쓰래기 잘 버리라고 한소릴 들어야했지만...
그날도 박대리는 마침 버릴 쓰래기가 있어 그곳에 갔다가 잡쓰래기를 버리기로 되어있는 통에 너무나 깨끗한 쇼핑백 하나가 버려져 있는걸 발견했다.
이렇게 깨끗한 쇼핑백은 다시 쓸수 있을텐데...
그안을 들여다보니 누가 양심없이 그안에 잡다한 쓰래기를 넣어서 버려놓았다.
아마 쓰래기통으로 대신 사용하다 버린거겠지.
박대리는 쇼핑백을 재사용할 요량으로 안의것을 쏟아버리는데 안에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뭉탱이 하나가 안빠지고 그대로 봉투안에 붙어있었다.
자세히보니 박스테이프같은것이 뭉쳐 있었고 그 주변으로 먼지가 잔뜩 붙어있었다.
누군가 접착력 좋은 박스테이프로 먼지 청소라도 한것이려니 싶어서 아무생각없이 그것을 손으로 집어든 순간!!!
으~~~~~~악!!!!!
박대리의 비명소리에 모두가 놀라 달려간 그곳엔 박대리가 거의 실신 상태로 파랗게 질려 굳어있었다.
놀란 남자직원이 그녀 발치에 떨어져있던 그것(박스테이프 뭉쳐놓은)
을 집어든 순간 그 직원도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것을 집어던지고 말았는데...
문제의 그 박스테이프 뭉텅이는 아니 그안에 뭉쳐져있던 것은 정말 놀랍게도 죽은 쥐였다.
겉으론 깨끗하지만 오래된 건물인지라 가끔씩 야근할때면 한마리씩 보이던 녀석을 누군가가 잡아서는 박스테이프로 돌돌 말아서는 버린것이다.
분명 쥐약먹고 죽은걸 이렇게 처리한것 같은데 돌돌 말아서 버린 엽기적인 그 넘때문에 시집도 못간 우리의 성실녀 박대리 그날 처녀귀신 될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