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을 혼자 갖고 있다가 이곳에라도 털어놓을까 싶어
들어왔습니다.
40대로 학원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근무하는 학원은 옮긴지 약 4개월 됐습니다.
먼저 있던 학원에서도 수업은 옆 교실 선생님 두 배로 하고
월급은 10만원도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있는 학원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밑에 있는 선생님 보다 월급은 20만원 더 받습니다.
하지만 일은 말도 못하게 많이 합니다.
오늘만 해도 그 선생님은 두 타임만하고 널널하게
교재준비하는데 저는 다섯타임을 꽉차게 했습니다.
저녁 때가 되면 목이 따끔거리고 음성이 갈라집니다.
수업이 이렇게 많으면 잡무라도 없으면 좋으련만
교재신청이며 교육계획안이며 모두 제가 작성하고,
1주일에 두 세번은 상담까지합니다.
물론 다른 선생님은 올해 대학을 갓졸업한 신입이고요.
그래서 원장 입장에서는 뭘 시키기에 맘이 놓이지 않겠지요.
그렇다면 청소라도 덜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청소도 제가 훨씬 많이 합니다. 처녀 보다 아줌마가 청소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까?
거기다 처녀들은 치울 걸 보고도 그냥 지나치지만 아줌마들은 어디 그런가요, 그러다 보니 일이 많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고 스스로 참지 못하고 알아서 하는 경우도 있고, 이래저래 일이 많습니다.
팔자련?
하고 일하다가도 문득문득 성질이 납니다.
이 나이에 일 할 곳이 있다는 걸, 그것도 오후 2시부터 8시까지하니
오전에 내 시간 가질 수 있으니 고맙다, 생각하다가도 같은 직장에서 누구는 일에 치이고 누구는 넉넉한 시간을 보내니 피곤한 날은
말 그대로 짜증이 나지요.
생각해 보면 어려서부터 이랬던 것 같아요.
일은 남 보다 많이 하면서 대가는 형편없이 받았던 기억이요.
원래 복이 없어서 이런 걸까요?
저, 위로 좀 해주세요.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