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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갈등


BY 맘아픈딸 2003-06-04

전 스물아홉이구..
현재 직장 잠시 쉬면서 집에 있는데..
집엔 엄마하구 아빠하구 계세요..
엄마는 작년에 고혈압으로 고생하시다가 올해는 좋아지셔서 간단한 집안일 하고 그렇답니다..

근데..
엄마와의 관계 때문에 가끔 슬퍼요..
어렵게 살아서 엄마는 저희 4남매 키우느라 고생만 많이 하셨는데요..
그렇게 숨차게 살아오시느라구 사실 멋내고 삶의 여유 같은건 전혀 모르고 사셨구 오로지 먹고사는 문제만 신경쓰시고 살았죠..

근데 제가 대학교 1학년때부터 엄마와의 갈등이 생겼어요..
제가 갑자기 살이많이 쪄서 학교가 가기 싫을 정도로 힘들어했는데
엄마는 다이어트라는걸 전혀 이해해주질 않았어요..
오히려 굶기라도하다가 건강해칠까봐 시도때도 없이 먹는걸 더 강조해서 제 속을 다 뒤집어 놨답니다..

전 정말로 학교를 많이 빠지게 되고 친구들도 잘 안만나는 지경에 이르렀고..
엄마는 이런건 안중에도 없이 그저 먹는 것만 강조했었죠..
아시죠? 얼굴만보면 시도때도 없이 뭐 먹어라..
물론 엄마의 의도를 알긴 알았지만 소극적이고 예민한 제 성격에 다이어트도 잘 되지도 않고 힘든상황에 엄마가 이렇게 이해해주기는 커녕 신경을 긁는 통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답니다..
물론 저나 엄마 둘다에게 힘든 시간이었죠..

문제는 서로 사랑하는 맘은 있지만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는 거에요..
전 그때 엄마의 관심과 동조, 한마디로 제 마음을 헤아려주길 바랬는데 엄마 사고방식으론 절대 이해할수 없는 행동이었던 거에요..
먹고살기도 힘든 시간을 보냈던 엄마는 다이어트란 개념자체가 생소했겠죠..

그런것까지도 전 다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엄마가 '뭐뭐 먹어라' 심지어 식사시간에 '밥먹어라'라는 말한마디 만으로도 전 방문닫고 들어와 울었어요..

오랜동안 엄마와의 갈등을 넘기고 언제부턴가 전 엄마와의 대화를 중단했어요..
언제부턴지 모르지만 엄마가 무슨말을 해도 발작적으로 넘 듣기 싫어서 피했고 엄마가 뭘 물어보셔도 아주 짧은 대답만 하죠..
요즘엔 제가 집에 있게되서 하루종일 집에 있어도 엄마하고 말한마디 잘 안해요..
엄마는 혼자서 이것저것 움직이시면서 말을 겸해서 하시죠..
그 말이란게.. 제가 대꾸를 하면 대화가 될수도 있는 말들인데 제가 통 입을 안여니 혼잣말이 되어버리는 거에요..
그럴땐 저도 좀 마음이 그렇긴 해요.. 미안하죠.. 사실 남들같으면 대놓고 무시하는 거니까..
엄마도 제가 맘이 많이 상했었다는걸 아시는지 그냥 그러려니 하구요..

사실 전 엄마를 생각하면 맘이 많이 아파요..
제가 엄마의 다독임이 필요했을때 엄마가 해주지 못한거 때문에 많이 상처받았지만 엄마 잘못이라 할수 없는거거든요.. 엄마는 이해가 안됐었고 몰랐으니까..
그런데도 엄마는 다루기 힘들었던 딸때문에 죄인처럼 그냥 그렇게 사시구..
잘하고도 싶은데.. 인제 잘 안되요..
이렇게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면서도
엄마 보면 퉁명스런 말밖에 안나와요.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회복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엄마 눈을 보면서 얘기해본게 언제였는지 너무 오래됐어요..
울엄마 넘 불쌍해요..
지금도 이런데 시집가면 더 맘아프겠죠?
남자친구가 있는데 미래의 시어머니에 대한 공포감도 좀 있어요..
잘할 자신도 없고..
울엄마 이렇게 해놓구 다른 어머니한테 잘할 자신 없어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