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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삼세의 가을....신현림


BY 시한수 2003-06-07

삼십삼 세란 무엇인가
아이하나, 둘 유아원에 보내거나
미리 죽어 목화솜 같은 바람으로 떠돌거나
우울의 강둑을 거닐며 마시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달래거나
좀더 넓은 아파트
좀더 안정된 살림을 위해
고되고 답답한 나날을 장승처럼 견디는 것인가



'돈을 모아 자유로울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로 밥을 먹을 수만 있다면'
성취와 만족은 얼마나 먼 등대인가
등대와 가을 태양을 보며 사무치는


나의 삼십삼 세란
무엇에든 용감해지는 일이다
바람속 장작불처럼 거친 외로움은
죽음의 공포쯤은 커피마시듯 넘겨주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