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가을 논에 허수아비 손을 흔들면
예쁜 참새 몰려와 동무가 되고
허수아비 술래되어 눈을 감을 때
참새들 후룩후룩 날아가 꼭꼭 숨지요
허수아비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치면
참새들 황금 풀잎 사잉에서 머리 내밀고
허수아비 화난다고 투덜거릴 때
참새들 재미있다고 조잘되며 도망가지요
허수아비 외롭다고 하늘을 보면
뭉게구름 슬프다고 눈물 흘리고
허수아비 무섭다고 소리 지를 때
지나가던 누렁이 날 불렀나 바라보지요
허수아비 반갑다고 방긋 웃으면
누렁이도 반갑다고 멍멍 거리고
허수아비 함께 놀자 기다릴 때면
누렁이 갈까 말까 고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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