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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라지꽃 전설 ♣♧


BY 37red 2003-06-17

♧♣ 도라지꽃 전설 ♣♧
 (도라지/초롱과)
 
 ♧♣ 도라지꽃 전설 ♣♧
 (도라지 모싯대)
 
 ♧♣ 도라지꽃 전설 ♣♧
 (홍노 도라지)
 
 ♧♣ 도라지꽃 전설 ♣♧
 
♧♣ 도라지꽃 전설 ♣♧
 
 옛날 어느 마을에 의지할 곳이 없는 도라지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오빠는 10년을 기약으로 중국에 공부를 하러 가게 되자 도라지는 절에 가서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도 오빠가 돌아오지 않자,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서 혼자 지냈습니다.
 세월이 흘러 소녀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높은 산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지금이라도 오빠가 돌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데, 갑자기 
 등뒤에서 "도라지야!"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란 도라지는 뒤를 돌아보다가 그만 떨어져서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한 송이 도라지꽃이 되고 말았습니다.
 
 도라지꽃의 꽃말은 '소망','영원한 사랑'이다.
도라지꽃은 깔끔한 꽃이다.
도라지꽃은 달리아처럼 요란하지도 않고, 칸나처럼 강렬하지도 않다.
다 피어도 되바라진 데가 없고 단아하고 오긋한 꽃이다.
서양꽃이라기보다는 동양꽃이요,
동양 가운데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꽃이다.
꽃이 예쁘면 향기는 그만 못한 법이지만 도라지꽃은 그렇지 아니하다.
그 보라빛 색만큼이나 은은하다 차분한 숨결이요 은근한 속삭임이다.
도라지꽃은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핀다.
가을꽃이라기보다는 여름꽃에 더 가깝지만 그래도 패랭이꽃과 함께
가을꽃을 친다. 그 보랏빛 때문일까.
도라지꽃에서는 언제나 초가을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도라지꽃은 늘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코스모스나 들국화처럼 무리 지어 피는 법이 없다.
양지바른 언덕에 홀로 서서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하늘하늘 몸을
흔드는 것을 보고 있으면 여간 안쓰럽지가 않다.
꼭 보듬어 주고 싶은 그런 안타까운 꽃이다.
더구나 이름없는 외로운 무덤가 잔디밭에 홀로 피어 있을 때,
그리고 철 늦은 흰 나비라도 한 마리 앉아 있을 때, 도라지꽃은
더없이 슬퍼 보인다.
슬프다 못해 아주 우리들로부터 멀리 떠나 버리는 그런 표정을 하고 있다.
이런 때의 도라지꽃은 아무래도 이 지상의 꽃이 아닌 듯싶다.
이승이 아니라 저승이고,저승 하고도 한 참 저편이지 싶을 만한,
영혼의 세계에서 잠시 얼굴을 내민 그런 꽃같이 느껴진다.
어떤 시인은 이 꽃을 보고 “들에 홀로 서 있는 여승 같다.”고 했다던가.
전국 산야 어느 곳을 가더라도 홀로 피어 있는
도라지 꽃을 쉬이 볼 수가 있다.
가을빛에 하늘 거리는 모습이 산행시 반기는 것 처럼 여간 반갑지 아니하다.

한하운님의 (도라지꽃)의 시를 소개한다.

도라지꽃
도라지꽃.
첩첩
산 두메.
山曆은
木石
바람에
도리 머리
도라지꽃
도라지꽃.
도라지꽃
도라지꽃.
산두메
山歲月.
산새야
우지마
바람에
山曲調
도라지꽃
도라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