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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용기를 북돋워주세요


BY crystal11 2003-06-19

아들하나를 두고 있는 평범한 아줌입니다
어제 대학같이 다닌 언니와 연락이 되었죠
전 결혼과 함께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여기엔 아는 사람이 없어서
쭉 옛 친구들 하고만 연락을 하고 산답니다
오랫만이라 반가웠죠
하지만 것도 잠시
그 언닌 참 멋지게 살고 있더군요
결혼도 하고 건축사도 따서 벌써 소장으로 등극했고
인터넷은 할줄 모르고 살겄같던 언니가 까페를 차려서 답사도 다니고 그림도 배우고
제가 "결혼해서 시댁에 들어가 사는 사람 맞어?"라고 할만큼
구속받지 않고 잘 살더군요
그에 비하면 전 ......
결혼과 함께 집 떠나와 아는 사람 없는곳에서 이제 3년째 살고 있지만 안정이 안되는듯하네요
아이도 낳고 살지만 지금은 아이 오줌받아내기가 전공이 되었어요
그 언니가 사는 모습을 얼핏보고 어제밤에 방을 닦다 울컥 울음이
나올려고 하데요
왜 그리도 서럽든지
난 이렇게 방이나 닦을려고 사는게 아닌데 싶어서....

물론 제가 본 모습이 그 언니의 전체 모습은 아니걸 알지만
아줌의 특징(제 성격인가?) 비교하기가 되니 영 .....
나만 뒤떨어져 사는것같고 그러네요


누구 붙잡고 수다라도 떨면 덜할텐데....
맞어맞어라며 제 말에 맞장구 쳐 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ps:꿀꿀한 날씨에 이 글 읽고 더 꿀꿀해 지면 어쩌나
아줌의 걱정입니다
이렇게 글로나마 떠들고 나니 조금은 위안이 되는것 같네요
태풍이 온다는군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늘하루도 잘 살아 봅시다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