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공주가 왜 바보온달과 결혼했는지 아세요. 현대적 여성의 평강공주가 바보온달을 평생 배우자로 낙인찍힌 이유는 답은 간단합니다. 편하게 살기 위해서... 옛부터 농담삼아 하는 얘기가 있잖아요, 여자건 남자건 평생 반려자는 나보다 좀 모자..란 듯 해야 한다고..
저희 시어머니가 제가 시집오자 그러더군요. 우리 신랑은 바로온달이라고.. 동네 사람들이 다 그랬다고...
쉿. 그런데 이 얘기는 우리신랑이 알면 우리 시어머니 가만히 안 놔둘 겁니다. 자기 아들한테 그런 상식없는 발언을 거침없이 한다고.. 그런데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바보온달은 바보온달이니까요. 결코 닉네임이 부정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제 남편 온달은 참은 많은 핸디캡을 가지고 저를 만났습니다.
이혼남이라는 딱지를 가지고 다시는 여자와 두번 다시는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두번째 선천적으로 혀가 짧아서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고, 처음 만나는 사람은 오해하기 쉽고, 그리고 허우대가 커서 등치가 커서 위압감 느껴지지만, 우리신랑은 발가락의 조그마한 장애를 가지고 있고.그리고 가방끈도 짧고,친구들 사이에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돈있는 봉이라고 별명도 있고, 우유부단하고 마마보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더군요. 물론 이 마마보이 별명은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소문의 출처는 우리 시어머니더군요. 당신의 말에는 껌뻑한다구요.학력도 배경, 돈, 재산도 모두다가 거짓이었음을..
저는 그런 상황에 우리 신랑을 시어머니의 달콤한 감언이설에 만나서 1주만에 신랑에게 청혼을 받고 그리고...
참 누가 그러더군요. 농담으로 우리 신랑이 물건이면 너와 비교해봐서,물건이면 C급이라구요.그래도 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나는 평강공주처럼 우리 신랑에게 배움의 길을 터서 가재잡고 도랑치고 매부좋고 아우좋고 하려고 했는데 고등학교 1학년 중퇴한 머리실력가지고 공부는 도저히 몇 번 시도했는데 안되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냥 몸으로 때우는 일을 하겠다구요. 제 소망이 뭔지 아십니까?우리 신랑 하얀 와이셔츠를 빨래하는 일인데 이게 참, 맨날 흙에 찌들은 속옷을 지금 몇 년째 빨고 있습니다.저는 결심했습니다. 우리 신랑이 안 된다면 제가 공부해서 우리 신랑을 속칭 화이트칼라로 만들어주기로...
공부하느라고 살이 10킬로그램 빠지더군요. 그 ''사''자가 들어가는 공부하려니 오죽이나 힘들었겠습니까. 성질급한 평강이가 온달이 공부시키느니 차라리 내가 공부하는게 출세의 빠른 지름길이지요. 그래서 실무와 겸해서 조금있으면 우리신랑 사장됩니다. 물론 가게도 오픈하구요. 앞으로 고생길이 훤하겠지만, 주위에서 우리신랑 혀짧고 발가락이상하고 시어머니의 일생의 실수로 마음안맞는 억센여자중매해줘서 호적에 줄긋고,아는 거 없는 무식한 사람이지만,킹가인 저 만나고 아들 낳고, 온달이의 인생이 이제 주름을 필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게 결코 속단이 아니길. 주위에서 같은 또래 친구들끼리 우리 신랑 보이지 않는눈길에서 많이 무시한거 저는 무엇보다 잘 압니다. 특히 한번 이혼하고나서 그런 후유증인지 저한테도 처음에는 기를 못피더군요. 저는 그랬습니다. 이혼한것은 그냥 사람이 실수하며 살아갈수 있는 거라고. 이혼함으로해서 앞으로 실수할 거 경험삼아 더 잘살거라고. 오히려 아내인 제가 더 편할거라고..
우리 신랑이 어제 저녁에 그러더군요. 사람들이 그런다고 각시한테 잘해줘야한다고, 너 니 각시하고 너무 차이난다고,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화가 버럭 나더군요.
"누가 그래. 누가 어떤 인간이 그런 말을해 당신 친구가 그랬어."
저는 화가 치밀었습니다.저는 제가 우리 신랑 온달이라고 농담삼아 그래도 다른 사람이 온달이라고 하면 괜히 화가 납니다..그리고 우리 신랑 친적분들도 그러더군요. 돈보고 시집왔냐구요. 그 얘길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신랑 별볼일이 없는데.. 아무것도 빠지지 않는니가 어쩌다가 신랑같은 사람하고 결혼했는지..그게 바로 운명인지..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혹시 중매나 연애나 조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지금부터라도 마음 뜯어 고치세요. 물론 돈도 중요하죠, 저도 돈이 없어서 신혼때 고생많이 했지만, 그럴 수록 연애못한 깊은 애정도 고생과 함께 깊어간답니다.그리고 처음에 저도 그랬습니다. 남편을 발판삼아 편하게 살고싶은 여자로.. 그런데요. 부부지간은 그런게 아닙니다.상대의 모자라는 부분을 그 한쪽이 채워주야한다구요. 남편이 무능력하고 직업이 부족하더라도 이해하고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지 마시고 남편의 모자라는 부분을 부인이 메워주세요. 그러면 반쪽이 아닌 둥그런 원이 된답니다. 저는요 아무리 멋지고 양복 멋지게 빼입은 수많은 남성분들 봐도 눈길이 머무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우리 신랑 모자라는 C급이라도 저한테는 우리 아들의 하나뿐인 아버지이자 저한테는 특A급이거든요.(평강이와 온달이도 자주 싸워요. 세상에 쌈 안하는 부부가 어딨어요.맨날 성격 나쁜 제가 나쁜 평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