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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만큼이나 푸근한 그사람, 내 남편.


BY hrs856 2003-06-19

결혼한지 12년이 지나고 있다.세아이를 두었고 우리의 보금자리인 집도 한채 가지고 있다.나의 남편은 정말 성실히 자기로부터 형성되어진 자기의 영역과 그안에 들어있는 구성원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그러나 난 나의 남편이 그저 그렇게 한달 한달 직장 생활을 하고 만져보지도 못하고 통장으로 자동이체 되어지는 급여만 주면 자신의 임무가 끝인것 처럼 그렇게 사는 사람인것 처럼 몇년동안은 생각했었다.그도 그런것이 남편은 모든 일을 나에게 밑고 맡긴 것이 었고 나는 별 큰 문제 없이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문제는 나로 부터 발생하였다.3년전 나는 내 일을 갖겠다고 친정어머니를 모셔다놓고 남편의 충고도 아랑곳 않고 사무실을 열고 내 사업을 시작하였다.누구와 같이 시작을 하였고 처음엔 잘 되는가 싶었다.그런데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았고 같이 일을 하던 사람에게도 많은 금액의 돈을 받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결국 힘에 겨워 주저앉고 말았다.나에게 남은것은 3년동안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 못해준 가장큰 빚이 남았고.그 다음은 경제적인 압박.지칠대로 지친 나는 남편에게 기대는 수 밖에 없게 되었다.결혼12년동안 용돈만 가지고 와이프에게 늘상 타서 생활하던 남편이 이런 큰 도움과 위로를 줄 줄이야.. 본인도 가슴 아프고 속상하겠지만 잘 참고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난 요즘 나를 힘든 상황으로 만든 사람보다 나 자신을 후회 하면서 가장 위로와 힘이 되어준 남편과 가족들을 위해 살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얼굴보고 미처 하지 못한 고맙다는 말을 남편에게 꼭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