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3살의 두 아들을 둔 맞벌이 주부입니다. 남편은 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지요. 결혼 당시 1000포인트 대까지 증권이 오르는 호경기이고, 말도 많지 않은 의젓한 막내라고 생각해서 저는 딴 것을 깊이 생각도 안한 채 세 달도 안되어서 결혼을 했지요.
그래도 난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어떻게 운명(필연?)으로 결혼했다고 해서 난 무척 기분이 나쁘고 싸웠던 것 같아요. 싸웠대봤자 제가 나와서 시누네 가서 하소연하다가 들어갔거든요. 남편은 내가 화 내고 나가도 날 찾지도 않은 것 같았어요.
아무튼 그냥 그러고 살다가 아들을 둘이나 낳았지요. 그동안 남편은 2,3년에 한번씩 투자 한 것을 크게 잃어 전세에서 월세로 그리고 친정으로 들어와 살고 있지요. 집만 줄인 게 아니라 2,3년 동안 내가 안쓰고 모은 돈 삼, 사천 씩을 수도 없이 꼴아박았지요. 아무리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해도 증권회사에서는 그게 힘든가 봅니다. 그래서 몇 년 동안 내 월급으로 우리 생활을 다하고 있지요. 나는 이것 때문에 내 가슴이 답답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남편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같아요. 거의 매일 늦게 들어오거든요. 그리고 토요일에도 낮에 나가면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새벽 2시쯤에 들어오고..... 의심을 안할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나도 다음 날 직장에 가야하기 때문에 그냥 자버리곤 했어요. 그러다 누구를 만나는지 알려고 휴대폰을 봤지요. 계속 똑같은 이름인데 남자이름이였어요. 한 번 전화를 걸어보려고 했다가 그냥 두었지요. 내가 휴대폰을 본 것을 안 후엔(이야기도 안했는데) 휴대폰을 비밀번호로 걸어버렸어요. 그러니 정말 화가 나지요. 그리곤 집에서나 시장에서나 혼자 휴대폰을 받는거예요. 내가 들을 때는 수상한 것은 없었지만, 화가 나서 왜 휴대폰에 비밀번호를 걸었냐고 얘기했더니 주식 때문에 그런다고 고객들이라고 말하곤 했어요.
나는 출근하는 오늘도 낚시 간다는 소리를 듣고 화가 나서 있다가, 오늘은 가만있으면 안되겠다고 채근했더니 아무 소리도 안하데요. 내가 바보처럼 살았고 왜 딴사람을 만났느냐고 한숨을 쉴 때는 아무 소리도 안하다가 좋은 사람한테 가도 좋다니까 갈 곳이 없다면서 아무 소리 안해요. 남편은 말이 없고 온순한 편이고 성생활에도 별 문제는 없어요. 내가 여태까지 참았던 것은 이혼을 한다는 두려움이 컸던 것 같아요. 내가 혼자서 두 아들을 키우고 직장생활을 하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런 사람이랑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낸다는 것도 바보같고..... 어떻게 하는 것이 나나 우리 아들들에게 좋은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