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1살 우리남편은 저보다 9살 많지요.
처음 만나서 연애2년 결혼한지 6년이랍니다.
거의 10년이 다되어 가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나이 먹도록 모아둔 재산도 없고 집한칸 얻을 돈도 없더군요.
하지만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제가 그 사람을 선택했지요.
그래도 우리 남편은 저를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결혼할 때쯤에 후회를 좀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사이트에서 너무 나쁜 남편들이 많은 걸 보고
정말 우리 남편같은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드는 겁니다.
주변의 얘기를 들어봐도 우리 남편처럼 착실한 사람은 없더군요.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건 아니였지요.
남편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한 시부시모 때문에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었거든요.
시댁과 부딪히는 일이 잦을수록 남편과도 자주 다투었지요.
우리 친정을 챙기는 것도 아니었고 편들어 주는 남편도 아니었지만 그냥 나이드신 분들을 이해 하자 얼마나 사시겠냐. 결코 우리가 나쁘게 되기를 바라는 건 아니니까 저더러 이해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땐 정말 남편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결국 남편은 속으로는 저를 믿고 있었고 많이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 남편은 돈은 많이 못벌지만 참 착실 하답니다.
또 속궁합도 잘 맞아서 부부관계도 소홀하지 않구요.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파는 일도 없습니다.
물론 제 미모가 뛰어나서 그런 것도 아니고 저는 좀 신경질 적이고
애교도 없거든요. 그런 절 이해해주고 잘 다독여 주는 편이지요.
휴대폰에 이상한 전화번호가 뜨는 일도 없고 야한 사이트에 들어가서 아내를 멀리하는 일도 전혀 없답니다.
우리 부부는 서로에 대해 속이는 경우가 거의 없지요.
또 취미도 잘맞아서 서로를 구속하는 일이 없답니다.
카드빚 같은 걸로 애먹이는 일도 절대 없고 오히려 제가 얼마전 남편몰래 카드빚으로 큰 돈을 날릴뻔 했었는데 다행히 잘 해결 되었지요.
친구들은 그래도 남편 너무 믿지 마라고 하지만 세월이 지날 수록 남편에 대한 믿음이 더 짙어진다고 할까요.
시부시모 때문에 아직은 마음대로 어디를 다니지는 못하지만 남편은 시부시모 살아계실때까지만 좀 참고 살자고 하거든요.
그 이후에는 제가 하자는 데로 다 해주겠답니다.
우리 시부한테는 아들이 세명 딸이 한 명있는데요.
우리 시모한테서 낳은 아들은 우리 남편뿐입니다.
다른 자식들은 부모와 인연을 끊은지 오래구요.
시부시모도 순탄하지 못한 결혼생활이였지만 우리 남편이 그래도 인간의 기본도리는 아는 지라 끝까지 부모를 모신다고 생각하거든요.
더구나 장남도 아닌 차남인데 장남 노릇을 다하고 있죠.
남편도 자기를 구속하고 간섭하는 걸 무척 싫어하는 탓에 시부시모에 대한 집착에 질려할때가 있거든요.
오늘 처음으로 채팅을 했는데 남편한테 다 얘기 했거든요.
하지만 울남편 채팅한다고 야단치는 사람도 아니랍니다.
밥맛 없으면 나가서 맛난거 좀 사먹어라는 말도 해주고
낮에 심심하면 친구들도 좀 만나고 하라고 그럽니다.
하지만 그런 자유를 1분거리에 사는 시부시모가 뺏어버렸거든요.
울남편 내편 들어주려고 시부시모한테 말하면 마누라한테 잡혀산다며 집안이 너무 시끄러워서 제가 포기 했거든요.
우리도 경제사정이 안좋아서 저도 집에서 돈벌이 괜찮은 부업을 하거든요.
처음엔 남편도 적응이 안돼서 엄청 싸웠는데 일이바빠 저녁 차리기 힘들다고 하면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답니다.
살림 못한다고 핀잔주는 일도 없습니다.
한번씩 일요일이면 아이들 다 맡겨놓고 외출해도 싫어하지 않고 집안청소까지 싹 다 해놓습니다.
시부시모는 좀 밉지만 남편때문에 아이 때문에 제 인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다만 잘 챙겨주지 못하는 저를 그래도 불평하지 않고 이해해주는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이제 나이도 40대라서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힘든 형편이라 잘 신경을 못쓰는 것이 참 미안하기도 하구요.
시부시모 우리가족 모두 남편만 바라보고 살거든요.
앞으로 더 살날이 많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한 가정을 위해 노력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