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에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다. 전화를 안했더니 보고싶으셨던 걸까? 난 자상한 면이라곤 전혀없는 아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완고하셔서 자식들의 마음에 상처를 많이 주셨기 때문에 그게 늘 가슴 밑바닥에 아픈상처로 남아 있다. 나뿐만이 아니라 동생들 조차도 상처로 남아있는데 정작 본인인 아버지는 그걸 모르신다.
어쩌면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근데 나의 아이들이 커가고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버지가 조금씩 약해져가시는 모습을 보곤한다.
그래서 이제는 아버지에게 잔소리도 하게되고 때로는 농담으로 뼈있는 말을 하기도 한다. 자식들이 이제는 당신보다도 더 커져버린 지금에서도 권위를 잃지않으려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이제는 부서져 내릴것 같은 쓸쓸함을 읽게되는 딸자식의 마음을 아버지는 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