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역전 플랫트홈...
고딩 2학년때...
학교 땡땡이치고 춘천에서 가평으로 돌아오는 길...
역전에 들어오니 왠비가 그리도 많이 내리는지...
빗방울에 손가락을 내밀며 장난삼아 튀기고 있었다.
야 !
자식 너, 지금 여기서 뭐하냐?
얼굴이 빨개지며,,, 허걱... 1년선배 그오빠.
너 또 땡땡이 치고 여기 서 있는거지?
오빠와 함께 같이 우산을 쓰고 많이 거닐었다...
-------------------
그옛날,,,
그로부터 1년전, 고1때...
선배들과 자리 바꾸며 같이 중간고사를 치뤘다.
울반애들은(5반) 고2 2반 오빠들과 함께...
수학시험...
그냥 냅두고 문제 읽지도 않은채 찍어버리고 잠을 잤다.
시간이 흐르고...
옆짝꿍오빠의 시험지는 내 책상에 있고,,,
내 시험지는 없어져 버렸다.
잠시후...
선생님과 그오빠...
밖으로 나갔다.
전교1등의 윤병*오빠.....
그오빠가 내 허락도 없이 내시험지를 풀고 있었나 보다.
그저 그런 학생이 그랬다면 선생님이 시험지를 뺏어서 찢어버렸을
지도....
난, 아무죄가(?)없어서 그렇게 넘어갔고...
그오빠 역시 전교1등하는 오빠라 시험지에 대해서 조용히
지나갔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2-3일후,,,
그오빠 친구들이 내게 찾아왔다.
그오빠가 상사병이 났다고 했다.
그때 신선한충격...
나도 왠일인지...
밥도 넘어가지 않고 고민을 하던때였다.
이해가 넘 되지 않는 그오빠의 행동(시험지 사건...)
잘생기고...
청평에서의 지역유지의 아들...
그렇게 오빠와 난, 오빠 동생으로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그오빠가 날 좋아하게된 이유는...
공부도 못하는듯 보여지는 학생이 시험보는 시간에 잠잘정도로
이해되지 않는 아이였기에 호기심이 생긴것이 아닐까?
(나혼자만의 생각...)
내친구들 대여섯명을 데려다가 맛나는것도 사주고...
체육시간만 되면,
오빠들 휘파람소리... 오빠는 방과후에 또 만나자...
시간이 흘러.
전교에서 딱한명, 서울대에 합격생이 나왔다.
울 시골학교 생긴이래로 처음 서울대생이 나왔다.
서울대 치의예과...
첫사랑이라고 말하기 까지는 좀 그렇지만,,,
그오빠와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내자신이 왠지 작아 보이고, 바보같고...
더 나아가서 초라해서 못된말을(?) 지껄이며 그렇게 떠나 보냈다.
그렇게 수려한(?) 글솜씨로 날, 주눅들게 했던 오빠.(수많은편지..)
난, 쪽팔려서(글솜씨가 없어서...)답장도 제대로 많이 못했다.
.........
생각나는 편지 구절은,,,
일찌기 단테가 천사 베아트리체에게서 사랑을 배웠던것을 보면......
......
오늘 왜 이리도 생각이 날까?
비가 구질구질하게도 내리네...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