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대체로 푹 가라앉아있다.
비가 오는 까닭일수도 있지만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별로 좋지 않다
한 마디로 상태가 안좋다고 할까
친구 남편은 친구가 변덕만 부려도 정신병원에 가보라고 툭툭 내뱉는다는데 그 남자가 나를 보면 당장 입원에 격리치료하라고 할 것이다
아침부터 남편과 싸웠다고 전화 온 친구 붙들고 한참간 수다를 떨고
웃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수다였다.
나 요즘 같은면 차라리 남편이 바람 피우기를 바란다
적당한 시기에 남편이 바람이라도 피우면 기회라 생각하고 얼굴 붉히지 않고 이혼하고 싶다
나 좀 혼자 걷고 싶다, 이쯤에서 혼자 걷고 싶다
같이 걸어오는 것에 대해 무척 피곤해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본다
분명 결혼할 때는 사랑해서 했던 것 같다.
지금 ?
지금은 사랑한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안사랑하는 것 같으니까.
십년쯤 살고 이런 상태가 왔다면 어땠을까, 난 이제 5년 살았는데...
전혀 섹스하고 싶지 않다, 남편하고.
그가 편하고 때론 믿음직하고 든든하다. 그는 5년 동안 남자가 아니라 그냥 가족이 되었을 뿐이고...가족인데도 불구하고 같이 있을때 혼자 있고 싶다.
혼자 걷고 싶다.
혼자 밥먹고 혼자 놀고 혼자 커피 마시고... ....
적조하게 살고 싶다.
내가 이러는 게 배신일까 ?
남편과 사소한 일들로 많이 싸우고 화해하고 그렇게 살아왔다.
어쩜 지극히 평범했고 때론 그걸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느꼈다
젖은 빨래를 널고 마른 빨래를 접듯이... ...
지금은 나 자신을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라 편안하고 좋고 이런저런 감정들과 부딪히지 않아서 좋다.
친구에게 수다떨었다.
(니가 내 남편 좀 유혹해줄래..바람나게)
친구는 웃는다.
나도 웃는다.
내 이런 상태가 길게 가지는 않겠지, 그럴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