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의 앙상한 몸을 보고 쌀을 보내자할 때.
북한과의 교류로 5억불을 송금했다고 할때.
이를두고 <퍼주기>라 비난하는 자가 있었다.
한때는 그 말에 움찔한 적도 있었지만.
한참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퍼주기>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등감정이었다.
부처님의 자비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예수님의 사랑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제사를 지내도 길잃은 귀신위해 제삿밥을 따로 푸고.
어려운 친척에겐 이바지를 더 싸주시던.
보통의 우리들의 어머니 모습이었다.
이런 맘을 증오의 눈은 <퍼주기>라 비난하였다.
누가 <퍼주기>라 비난했던가.
이제보니 <퍼먹기>만 하는 자들이었다.
식민의 공간에선 친일을 팔아 퍼먹던자들.
해방의 공간에선 반공을 팔아 퍼먹던자들.
경제개발시기엔 독재와 독식으로 퍼먹던자들.
남북화해시기엔 냉전을 팔아 퍼먹던자들.
그리고, 알게모르게 지역을 팔아 퍼먹던자들.
이렇게 나눌 줄 모르고 <퍼먹기>만 하는자들이.
통일비용을 <퍼주기>라 비난하고 있었다.
분단비용이 훨씬 막대하고 영구적이라는 설명은.
그들에겐 관심사가 아니었다.
무기마저 지들 입에 들어갈 <퍼먹기>의 대상이니까.
동물적인 욕망만이 번들거리는 이 저급한 <퍼먹기>는.
그러나 북한만을 대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박정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전두환을 감싸주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면면히 흐르고 흘러.
<퍼먹기>는 나눔의 사람들을 향해 비수를 드리운다.
어제 법정에서 당당히 배째라를 외치는 전두환은.
<퍼먹기>의 완결판이리라.
오늘 특검은.
정상회담에 <퍼주기>라는 주홍글씨를 새겼다.
<퍼먹기>의 이빨 앞에 알몸 벗겨 던져줬다.
이제 누가 조국을 위해.
길이 아닌 곳을 개척하러 떠날까.
절차적정당성을 떠드는 송특검이 떠날까.
먹이거리를 발견한 <퍼먹기>들이 떠날까.
역사는 잠깐 후퇴할 수 있어도 궁극적으론 전진한다.
<퍼주기>가 전진인지 <퍼먹기>가 전진인지.
우린 정말 몰라서 이러고 있는걸까.
오늘은.
눈앞의 먹이만을 쫓던 <퍼먹기>가.
드디어 제살을 깎아먹은 날이다.
謹弔 햇볕. 謹弔 개혁.
(오마이 뉴스 펌)